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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완성은 악세서리”...주얼리에 ‘힘’ 주는 패션업계


입력 2020.07.16 07:00 수정 2020.07.15 21:3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결혼 예물 수요 줄었지만 젊은층 중심 중저가 주얼리 수요↑

의류와 함께 판매할 경우 큰 시너지…“다양한 품목 갖출수 있어”

ⓒ일리앤

패션업체들이 주얼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결혼 예물 수요는 줄었지만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감각을 뽐내길 원하는 젊은 층의 중저가 패션 주얼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주얼리 시장 규모는 약 6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주얼리와 패션 악세서리는 소재로 구분된다. 주얼리는 금과 은, 구리 등을 사용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패션 악세서리로 분류된다.


주얼리는 상대적으로 악세서리에 비해 고가인 만큼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시장 비중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중저가 주얼리 시장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의 실적이다. 1990년부터 ‘로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월드는 2005년엔 ‘클루’, 2006년 ‘오에스티(OST)’, 2015년 ‘라템’ 등 주얼리 브랜드만 4개를 운영 중이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로이드는 지난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메가브랜드로 성장했다. 오에스티는 300~400억원, 클루 300억원, 라템은 40~50억원의 연매출을 냈다.


클루와 오에스티는 실버 위주의 주얼리로 주요 제품 판매가가 2만원대다. 10대도 부담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가격대다. 라템은 이보다 싼 1만원대로 책정해 젊은 층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로이드는 골드 클래식 위주 제품으로 20~30대를 타깃으로 10만원 초반에 형성돼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온라인 주문건수는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선물에 대한 니즈가 존재해 젊은 고객들이 우정반지 및 커플링으로 해당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어 온라인 채널 확대와 활발한 협업 마케팅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에스티 문나잇 컬렉션 목걸이ⓒ이랜드

저가 악세서리 아이템은 갈수록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같은 옷을 입더라도 주얼리 선택 및 착용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본인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패션업계의 저가 브랜드 공략 역시 가팔라지고 있다. 세정그룹은 지난 2013년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 이어 지난해 ‘일리앤’을 선보였다. 일리앤은 디디에두보보다 타깃 연령대와 가격대가 낮고 디자인도 더 캐주얼한 것이 특징이다.


일리앤은 론칭과 동시에 온라인 편집숍 ‘더블유컨셉’에 입점했고, 앞으로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로까지 유통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주얼리 시장에 새롭게 발을 들이는 패션 브랜드도 늘고 있다. 저가 라인은 아니지만 의류 브랜드와 함께 악세서리 시장을 선보일 경우 브랜드간 시너지가 형성돼 기존 브래드 대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다.


일례로 LF가 지난해 주얼리 브랜드 ‘이에르로르’를 운영하는 제이씨랩을 인수한 것도 빠르게 주얼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에르로르는 16K 남성용 실반지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하고 있다.


최근에도 패션업계의 악세서리 사업 진출은 지속되고 있다. 핸드백 브랜드 분크도 최근 의류에 이어 주얼리로 사업을 확장했다. 또 ‘엠씨엠(MCM)'을 전개 중인 성주그룹은 유명 주얼리 브랜드 타테오시안과 주얼리 부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의 악세서리 사업 진출은 아무래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패션관련 다양한 카테고리 품목을 갖출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보여진다”며 “액세서리도 브랜딩이 관건인 분야라 그런쪽에서 다양한 브랜딩 경험이 있는 패션회사들의 노하우를 접목시킬 수 있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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