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표한 NH투자증권 영업익 전년대비 94% 급증
라임사태 직격탄 맞은 신한금투, 나홀로 당기순익 7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동학개미들의 투자열풍으로 증권사들이 2분기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시중에 풀린 최대 규모의 유동성이 증시로 몰려들며 리테일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자예탁금도 47조원 규모에 육박하며 향후 증시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296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9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조97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5% 줄었지만, 순이익은 2305억원으로 114.3%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실적이 늘어난 주요 원인에는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운용사업의 실적개선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740억원, 당기순이익은 5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5%, 4.8% 증가하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1.2% 줄어든 409억원에 그쳤지만 시장이 예상한 전망치를 앞섰다. 교보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가 544억원, 4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0%, 52.7% 급증했다.
또한 금융지주 자회사인 증권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전기대비 169.1%가 급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 연결순이익은 17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9% 늘어났다.
라임 사태 여파에 신한금융투자는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7% 줄어든 104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실적 직격탄은 라임사태로 인한 영업 위축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비해 라임판매 비중이 적었던 KB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70.7% 증가한 1502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동학개미의 투자열풍이 당분간 지속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12.1% 증가한 19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2.2%가 증가한 17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9%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0.6% 증가한 18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금리가 하락하며 운용 손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