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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하반기 가전·TV 투트랙으로 실적 견인 나선다


입력 2020.07.30 18:52 수정 2020.07.30 21:4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이건엄 기자, 김은경 기자

영업익 6천억 넘은 생활가전 나홀로 활약으로 2Q 선방

코로나19에도 상반기 영업익 전년 상회...이익률 역대 최고

하반기 TV 가세로 성장 노려...스마트폰 적자 탈피 주력

LG전자 모델들이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2분기 생활가전의 나홀로 활약 속에서 5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하반기 TV 가세로 재도약을 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우려에도 선방한 성적을 낸 가운데 다시 성장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30일 오후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지속 성장하면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3년간 평균 7~8%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생활가전의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은 "코로나19로 건전한 비용구조를 형성했기 때문에 하반기 매출만 좀 올라가면 과거보다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큰 이슈가 없으면 향후 8~9%대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컨콜에 앞서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LG이노텍 포함)으로 매출 12조8338억원과 영업이익 49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성적표다.


◆ 가전 나홀로 활약으로 선방한 2Q, 하반기 TV 가세하나


이는 생활가전이 나홀로 활약하며 버팀목 역할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생활가전이 주력인 H&A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이익이 6280억원에 달해 다른 사업부문의 적자를 상쇄하며 실적을 주도했다.


1분기(영업이익 7525억원)를 포함한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3815억원으로 전체(1조5858억원)의 87.1%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1조5529억원)를 상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던 4월 락다운(이동제한조치) 영향으로 일부 글로벌 공장과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이 폐쇄되고 예년보다 수요가 감소하면서 타격을 입었지만 5월과 6월에 빠르게 회복하면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5월 이후부터 코로나로 폐쇄됐던 글로벌 유통망이 다시 문을 열었고 각국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는 등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2분기와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12.2%, 13.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가전사업은 상반기 원가 개선과 비용 절감에 집중해 수익성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이익률을 개선했다"며 ”신가전 제품의 매출 비중 및 수익성은 꾸준히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측는 이러한 높은 수익성이 하반기에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가전사업은 기존처럼 글로벌 톱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및 신가전 매출 확대와 위생·건강관리 제품 강화를 통해 하반기에도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렌탈사업도 꾸준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 6월말 기준 렌탈 계정 수는 239만으로 지난해 말 대비 35만개 계정이 추가됐다. 회사측은 올 연말까지 270만개 계정을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현재 국내 시장에서 8% 수준인 렌탈 사업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LG전자 모델들이 48형 올레드 TV로 게임을 즐기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48형 올레드 TV로 게임을 즐기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하반기에는 TV의 가세도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본격 가동으로 패널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OLED TV 판매 확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이익이 1128억원으로 전분기(3258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나홀로 활약을 한 H&A사업본부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OLED TV 수요 증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O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말 세웠던 계획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은 맞다"면서도 "4분기에 큰 폭의 매출 확대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그동안 매년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점점 실적이 하락하는 극단적인 상저하고의 실적 그래프를 그려왔다.


이는 전체 실적을 이끄는 TV와 가전의 실적 수치가 그러한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전장부품은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회사측은 "그동안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다소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하반기 비수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올해는 상반기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로 이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 유튜브 홍보 영상 캡처 화면.ⓒLG전자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 유튜브 홍보 영상 캡처 화면.ⓒLG전자

◆ 차별화된 폼팩터 ‘LG 윙’으로 적자 탈출 ‘사활’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코드명)’으로 듀얼 스크린에 이어 다시 한번 새 폼팩터(기기 형태)로 적자 탈피에 도전한다.


LG 윙은 바(bar) 형태의 기본 스마트폰에 가로로 회전하는 보조화면이 달린 형태로 예상된다. 하반기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로 출시될 전망이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5G폰 라인업 운영 방향은 1000달러 이상 가격대에서는 엘지 만의 차별화된 폼팩터를 출시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트랜디한 디자인에 합리적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을 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보급형 신모델 판매 확대로 매출 상승을 꾀한다. 이를 통해 한국·일본·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 발생하는 5G폰 매출 비중이 지난해 13%에서 올해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가 2분기를 저점으로 일부 회복 예상될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심리 위축을 겨냥한 중저가 라인업 확대와 신모델 출시에 따라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중국 제조업체들과 애플이 5G폰을 출시를 앞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 담당은 “하반기 애플의 5G폰 출시는 5G 시장 자체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라인업을 확대한 LG전자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저가 5G폰은 칩셋, 제조사생산개발(ODM)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선도적으로 출시하고 대중화 수요를 견인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서 담당은 “안정적인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품질 테스트와 기능 안정화가 필수적인 만큼, 칩셋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어려운 5G 선진 시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ODM도 지속 확대한다. 서 담당은 “ODM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개선 효과는 이미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전략을 꾸준히 추진 중이며 이는 사업 턴어라운드를 위한 구조개선”이라고 설명했다.


◆ 적자 개선 통해 반등 노리는 전장사업...30% 고성장 기대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전장솔루션(VS)사업본부는 50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을 노린다.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약해지고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들을 바탕으로 30% 이상의 고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분기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는 53조원 규모로 주요 거래선은 북미와 중국 등 아시아의 완성품 업체”라며 “하반기에는 60조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시장 감소가 전망되나 VS사업 매출은 30%이상 높아질 것”이라며 “수익개선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내년을 목표로 한 기존 턴어라운드 계획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흡수한 PC와 모니터 등 IT제품을 앞세워 언택트 수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관련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전망이다.


2019-2020 LG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LG전자 2019-2020 LG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LG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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