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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장마 온다...'폭우 테마주' 주의보


입력 2020.08.05 05:00 수정 2020.08.05 06:4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폐기물처리업체 11% 급등 뒤 약세...하수처리 관련주는 10%↑

장맛비 최대 13일까지 예고...“영향력 크지 않은 기업들 대부분”

수도권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나흘째 강한 비가 쏟아지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수도권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나흘째 강한 비가 쏟아지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내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주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중부지방의 장마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역대 가장 긴 장마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계절에 따른 일시적인 수혜라는 점과 실적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기업들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산업 폐기물 처리 업체인 인선이엔티는 전장 대비 1.47% 떨어진 1만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폐기물 처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3일 11.35% 급등 마감했다. 또다른 폐기물 처리 업체인 제넨바이오(-1.25%), 와이엔텍(-1.16%), KG ETS(-0.35%), 코엔텍(0.21%) 등도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했다. 이들 종목도 지난 3일 최대 10% 넘게 상승한 데 이어 이날은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장마 수혜주로 인식되는 하수처리 관련주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파이프 제조업체인 세아제강은 이날 10.64% 치솟은 7만70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산사태 우려로 주목받는 코리아에스이(-0.78%), 장마철이 장기화될 경우 농약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는 동방아그로(0.44%)는 전날 4~5%대의 상승률을 보인 이후 주가 변동이 미미했다. 전날 8% 이상 오른 제습기 업체 위닉스 역시 전장과 같은 가격으로 마감했다.


전날 대부분 내림세로 장을 마감한 손해보험 관련주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 3일 보험주는 폭우로 자동차와 건물 등 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보상금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은 메리츠화재(3.29%), DB손해보험(0.98%), 한화손해보험(-0.36%) 등이 각각 3% 넘게 상승하거나 하락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전날 2~3%대의 하락률을 기록한 현대해상과 삼성화재는 변동 없이 마감했다.


지난 3일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장맛비는 최소 13일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르면 6월 24일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중부지방의 장마 기간이 최소 51일을 기록하게 된다. 종전 2013년 기록(49일)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은 1987년 당시 8월 10일까지 이어진 것으로 올해는 더 늦게 끝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중국 남동해안을 향해 이동 중인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의 영향으로 5일 이후 비의 강도는 더욱 거세질 수 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건조한 공기의 정도에 따라 장마 종료 시기는 변동될 가능성도 높다. 문제는 앞으로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 지반 붕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중부지방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진 상태로, 적은 강수량도 유의해야 한다.


증권가에선 계절성 테마주 투자는 일시적인 수혜에 그치며 위험부담도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질적인 수혜주는 매출 발생 등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실적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기업들은 한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폭우·장마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더라도 실제로 수혜를 논할 만큼의 사업 수준은 아니거나 그 영향력이 크지 않은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계절적·단기적 이슈인 만큼 투자자들은 맹목적인 투자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폐기물업체의 실적 수혜와 산업 성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단가 상승이 계속되는 만큼 폐기물 처리 시장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폐기물 처리업을 영위하려면 정부의 허가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야하는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폐기물 처리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폐기물 처리 가능량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쉽게 늘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이는 처리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일평균 폐기물 처리량은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3.2%씩 꾸준하게 증가했다”며 “반면 정부 규제 강화로 인해 폐기물 처리 시설은 감소해 공급우위의 업황은 처리 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구조적인 단가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폐기물 처리업을 영위하는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혜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규 매립지가 허가되더라도 개시 되기까지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한동안 기존 대형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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