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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변호사 "방송 관장하시는 분, 한동훈 내쫓을 것이라고 전화"


입력 2020.08.06 10:59 수정 2020.08.06 11:2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민변 출신 진보성향 권경애 변호사 폭로

"MBC의 검언유착 보도 전 알려와"

"회유와 함께 입 다물라는 압박 여러 차례"

"이명박근혜 시절에도 없던 압박과 공포"

권경애 변호사가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MBC의 검언유착 보도 전 "한동훈 검사장을 내쫓을 것"이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권경애 변호사가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MBC의 검언유착 보도 전 "한동훈 검사장을 내쫓을 것"이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민변 출신 권경애 헤미르 변호사가 한동훈 검사장이 관계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보도 전 정부 핵심 관계자로부터 압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정권에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한 뒤 "두려움을 느꼈다"고도 밝혔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5일 새벽 권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9월 9일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당일,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이 윤석열 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했다는 보도를 보고 ‘스카이캐슬이 끝나고 하우스오브카드의 시작이냐’는 간단한 글을 올렸다"며 "특정 누군가가 보라고 쓴 포스팅이었다.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걸 아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5분이 채 지나기 전에 민정에서 전화가 왔다"며 "그날의 보도와 전화통화가 시작이었다. 이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대한 적극적 응원이 의심으로 바뀌었던 변곡점"이라고 했다.


권 변호사는 "그 후 꽤 유혹적인 회유의 거래 제안도 왔었고 입을 다물라는 직접적인 경고와 압박도 꽤 여러 차례 있었다"며 "당시는 정말 나 하나쯤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것은 일도 아니겠구나 하는 두려움을 느꼈다. 이명박근혜 시절에도 없던 압박과 공포였다"고 토로했다.


특히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거니 제발 페이스북을 그만 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며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시는 분"이라고 폭로했다.


권 변호사는 "그 때까지도 그 전화에 대고 나도 거의 울먹이듯 소리를 지르며 호소를 했었다. 촛불정부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느냐고. 그리고 몇 시간 후 한동훈의 보도가 나왔고, 전화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KBS의 보도로 나는 이제 누군가 나를 반정부 인사라고 해도 별반 틀리지 않은 말이라고 인정한다. 반정부 투쟁의 필요성을 느낀다. 힘이 없지만"이라며 "공수처 후속 3법을 입안하고 상임위에 상정할 수 있는 정부니까. 언론은 이미 장악됐고 권력기관 장악은 검경 공수처로 끝나지 않을테고. 사법부 장악의 밑그림대로 움직이고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말미에 "너무 답답해서 올리는 글이다. 곧 삭제할 것이다. 누구도 어디에 퍼가지 말라. 소송 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당 글은 페이스북에서 삭제된 상태다.


권 변호사는 전화를 걸어온 해당 인사가 누구인지 밝히진 않았지만,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방송을 관장하며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한다는 내용을 토대로 추측해서다. 하지만 방통위 관계자는 "MBC 보도 직전에 통화를 했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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