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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불문 취향 저격하는 ‘캐릭터’에 빠진 유통가


입력 2020.08.09 07:00 수정 2020.08.08 21:4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최근 식품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군에서 MZ세대부터 중장년층 소비자들의 마음을 겨냥하는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의 특장점을 잘 반영한 캐릭터는 여러 가지 설명이 필요 없이 한눈에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는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많은 브랜드들이 캐릭터를 활용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굿즈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스프리 ‘키위 브라더스’


뉴질랜드 프리미엄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는 2019년 그린키위와 골드키위의 특징을 살린 ‘키위 브라더스’ 캐릭터를 대중에게 처음 공개했다. 이후 ‘키위 브라더스’는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해오며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년 말에는 ‘키위 브라더스’ 피규어가 담긴 ‘찾아라! 키위 브라더스!’라는 스페셜 키위 패키지로 215%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스프리 ⓒ제스프리
묘하게 끌리는 B급 감성 빙그레왕국 왕자님


빙그레는 지난 2월 말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순정 만화 속 왕자님을 연상시키는 ‘빙그레 왕국’의 왕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공개했다. 빙그레우스의 등장으로 빙그레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5개월 만에 9만명에서 14만명으로 급증했고 이를 통해 빙그레는 식품업계 공식 SNS 계정 팔로어 수 1등으로 자리매김했다.


빙그레는 자사 인기 제품을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의 의상과 소품으로 활용하고, 빙그레 제품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캐릭터들을 추가적으로 등장시키며 특유의 B급 감성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의 인기를 적극 활용해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활발한 캐릭터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빙그레 ⓒ빙그레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캐릭터 정면 승부


캐릭터 마케팅의 인기는 주류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족이 늘어나며 급성장한 ‘가정용 주류시장’을 기회로 삼은 주류 업계도 캐릭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장외전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40세가 된 오비맥주의 ‘랄라베어’는 1980년 오비맥주가 ‘오비베어’라는 이름으로 호프집 프랜차이즈를 출시했을 당시 탄생한 곰 캐릭터다.


‘랄라베어’는 지난해 오비맥주가 ‘레트로 오비맥주’를 출시하며 재등장했고, 다시금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나아가 패션 브랜드 게스와 손잡고 이색 한정판 패션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되는 등 업계를 넘나드는 활발한 콜라보레이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을 맞아서 랄라베어를 사랑해 주는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한정판 패키지를 입은 ‘오비라거’를 새로이 선보였다.


ⓒ오비맥주 ⓒ오비맥주

하이트 진로는 ‘진로 소주’를 재출시하며 두꺼비 캐릭터를 소환했다. 약 50년이 된 이 오래된 캐릭터는 젊은 층 사이에서 소위 ‘힙’ 하다고 불리는 의류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의류 및 다양한 잡화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통신사 KT와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 X 진로 썸머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참신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제2의 전성기 ‘곰표’, 본업보다 부업으로 더 인기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 역시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협업 0순위로 급부상했다. 맥주, 팝콘, 화장품 등 산업 군을 가리지 않고 내놓는 제품마다 1020 세대에게는 ‘핵인싸’ 아이템이, 장년층 세대 사이에서는 추억을 상기시키는 ‘잇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말, 편의점 CU가 대한제분과 함께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인기를 끈 맥주 중 하나로 꼽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의 매력을 친근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캐릭터 마케팅은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에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한제분 ⓒ대한제분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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