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이어 자산운용사 인수도 검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그룹 경영진 주축 디지로그 위원회도 신설…DT 사업 확대
‘리딩금융’ 신한금융지주가 이제는 일등을 넘어 진정한 '일류(一流) 신한'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신성장산업 육성 등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네오(N.E.O) 프로젝트’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면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사회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두산그룹 계열사 벤처캐피탈(VC)인 네오플럭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종 실사를 준비 중이다. 네오플럭스 총 운용자산(AUM)은 약 7800억원이며 관련 업계 중 10~20위권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자산운용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채권 시장에 강점이 있는 운용사를 추가로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겠다는 전략이다.
네오 프로젝트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오 프로젝트의 핵심 방향은 ▲신성장산업 금융지원 ▲신디지털금융 선도 ▲신성장생태계 조성 등 세 가지다.
우선 신성장산업 금융지원을 위해 데이터, 디지털 인프라,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친환경 등 미래 유망 산업분야 창업기과 중소기업의 대출 공급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VC 출자를 통해 신성장 생태계에 자금을 공급하고 그룹 내 글로벌 투자금융(GIB) 부문의 투자기능을 활용해 정부·지자체 스마트도시 조성 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혁신성장 대출·투자 공급액을 당초 5년간 64조원에서 85조원으로 늘리고 5년간 67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신디지털금융 선도 차원에서 최근 설립된 데이터거래소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종이 없는 여신심사, 소상공인 특화 디지털 플랫폼 등 기업금융 전 분야를 디지털로 바꾸는 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그룹이 보유한 금융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데이터거래소 활성화를 주도하고 14만개 규모의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여신 심사, 소호 플랫폼 등 금융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내세웠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디지로그(Digilog)’ 사업을 본격 착수했다. 이를 위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위원장으로 하고 7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디지로그 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맞춰 그룹의 주요 디지털 사업 아젠다를 논의하고 실행을 지원한다.
신한금융은 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난 4월부터 5차례에 걸쳐 진행된 토론회에서 도출된 총 35개의 세부 과제를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디지털 성과관리 체계 구축, 디지털 부문 그룹 제휴 소통 및 협업 강화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열린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신한을 미래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DT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리더들이 앞장서 크고 대담한 DT 목표를 설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데이터 사업 추진을 더욱 가속화하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투자를 확대하는 등 그룹 차원의 디지털 사업 실행 속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