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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몇 개 아파트가 10억?…“그 몇 개 잡으려고 23번 대책 쏟아냈나”


입력 2020.08.28 05:00 수정 2020.08.27 20:23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7월 서울 25개구 전수 조사결과, 평균 집값 10억509만원

김현미 장관 “10억 넘은 몇 개 아파트 모아 전체 통계인 것처럼 보도”

“현실 파악 안돼” 연일 비난 여론…“매물 잠김에 관망세까지 짙어지는데”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근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10억원을 돌파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몇 개 아파트가 10억원이 넘은 것을 가지고 전체 통계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주장하면서 연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내놓은 ‘서울 아파트값 10억원 돌파’ 통계에 대해 “일부 몇 개 아파트를 모아서 봤을 때 10억원이 넘은 것인데 서울 전체 통계인 것처럼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료는 서울 전체 아파트 약 170만가구를 전수 조사해 발표한 통계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지난 2013년 5억원 초반에 머물던 서울 25개 자치구 아파트 평균 가격이 7년 만에 2배가량 뛴 10억509만원으로 사상 처음 10억원을 돌파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또 다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의 집계 결과에서도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503만원으로 10억원에 가까운 금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에서는 김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연일 쏟아내는 부동산 정책에도 집값 상승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있는데 ‘집값 안정’을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실망감과 함께 정책 신뢰도마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서는 관련 기사 공유와 함께 “그럼 몇 개 아파트만 올랐는데 대책을 20번 넘게 내는 건 무슨 경우냐”, “평균이라는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 “좀 사실을 직시하고 정책을 만들어라”, “고위 관료들은 수십억 아파트에 살면서 서민들은 2~3억 아파트에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드러난 셈”이라는 등의 비난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데일리안 류영주기자

더욱이 매물 잠김과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 속에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2·16부동산대책과 경기침체 여파로 잠시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월말 상승 반전 이후 8월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까지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들이 잠기면서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각종 대책 발표에도 6월 아파트 거래량이 저금리 유동성과 절세매물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7월 월간 상승폭도 지난해 12월(1.08%) 이후 가장 높은 0.96%의 변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6·17대책으로 인해 사실상 수도권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고, 과열 양상을 보이는 지역에 대한 정부의 추가 지정 기조가 강하므로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다시금 수도권 내 최적 입지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심 지역에 위치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자금 여력을 가진 수요가 제한적이므로 하반기 시장이 다시금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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