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100개 중 18개 이익으로 이자도 못내
OECD 평균보다 5.5%p 높아…증가폭 매년 상승
서비스업종 심각…코로나19 영향으로 악화 전망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이 크게 늘면서 국가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OECD가입국 ‘한계기업’ 비중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지난해 기준 한계기업 비중은 17.9%로 2017년(15.4%) 대비 2.5%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OECD 국가 중 6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같은 추이가 지속된다면 OECD 국가 중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순위는 향후 더 나빠질 것이라는 게 전경련 측 설명이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는 상태가 3년간 지속되는 기업을 뜻한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OECD평균보다도 높은 상황이라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일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OECD 국가들의 평균 한계기업 비중은 12.4%로 한국은 이를 크게 상회한다.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적은 나라인 일본(1.9%)보다는 16%p나 높다.
특히 서비스업종의 한계기업은 OECD국가 중 두 번째로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서비스업 한계기업 비중은 38.1%를 기록했다. 이는 OECD 서비스 업종 평균 한계기업 비중 10.1%보다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조사대상 24개국 중 터키(40.0%)외에는 한국 보다 서비스업종 한계기업 비중이 낮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레저, 관광, 호텔업 등 서비스업종의 타격이 큰 것을 감안한다면 향후 한계기업 비중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서 향후 한계기업이 폭증할 우려가 큰 상황이고, 한계기업의 증가는 국가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규제를 완화하고 친기업적인 환경을 만들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서비스업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산업은 부동산업(30.4%), 운송업(24.3%)이었다.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낮은 업종은 식료품 소매업(4.7%)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