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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에 부는 스핀오프 바람


입력 2020.09.18 07:00 수정 2020.09.17 17:19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대웅제약·헬릭스미스 등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 설립 확대

신약개발 리스크 줄이고 모회사 가치 제고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스핀오프(spin-off·회사 분할)가 잦아지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기업이 가진 새로운 기술이나 신약후보물질의 권리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 중심의 자회사 설립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자료사진) ⓒ대웅제약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스핀오프(spin-off·회사 분할)가 잦아지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기업이 가진 새로운 기술이나 신약후보물질의 권리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 중심의 자회사 설립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자료사진) ⓒ대웅제약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스핀오프(spin-off·회사 분할)가 잦아지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기업이 가진 새로운 기술이나 신약후보물질의 권리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 중심의 자회사 설립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스핀오프는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정 사업을 독립시키는 회사 분할을 일컫는다. 자회사를 통한 신규 펀딩으로 연구개발 자금을 유치하고, 특정 신약후보물질을 집중적으로 키워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덩치가 작아진 만큼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진다.


스핀오프 행보는 전통제약사를 비롯해 바이오벤처까지 속속 가세하는 분위기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6년 미국 바이오회사 소렌토와 함께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했고, SK케미칼도 같은해 신약 개발부서를 스핀오프해 항암제와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티움바이오를 세웠다.


특히 SK케미칼은 지난해 1월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Chiesi Farmaceutici)’와 7400만 달러 규모 폐 질환 치료 신약후보 물질(NCE401) 기술수출을 성사시키고, 같은 해 4월에는 대원제약에 자궁내막증 치료제(TU2670)를 40억원에 기술을 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일동홀딩스는 지난해 5월 신약개발 회사 아이디언스를 신규 설립해 자회사로 편입한 후 일동제약의 항암 파이프라인 신약 후보물질을 양도했다. 같은해 안국약품도 신약개발을 위한 자회사 빅스바이오를 설립했다.


2013년 테라젠이텍스에서 분사한 메드팩토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현재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메드팩토는 글로벌제약사인 MSD,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신과 손잡고 항암 신약 '백토서팁' 개발에 매진 중이다.


올해 더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 스핀오프 나서


최근 대웅제약은 비마약성 진통제, 난청 치료제, 뇌질환 치료제를 연구할 '아이엔 테라퓨틱스' 세웠다. 파이프라인을 분리함으로써 R&D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빠르게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플랫폼과 비마약성 진통제, 난청치료제, 뇌질환 치료제 등을 연구하게 된다. 비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호주에 임상1상 시험 계획(IND)을 제출한 상태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정상인을 대상으로 첫 약물투여를 진행해 안전성과 약물동태 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헬릭스미스도 R&D 프로젝트를 스핀오프해 자회사인 '뉴로마이언'과 '카텍셀'을 설립했다. 뉴로마이언은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AAV·Adeno-Associated Virus) 바이러스 백터를 사용해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카텍셀은 CAR-T세포를 사용해 고형암을 대상으로 항암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7월 자회사 '마카온'을 설립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후성유전학적 타깃 물질인 ‘CG-750’을 마카온으로 이전해 섬유증 치료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마카온이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모든 권리를 크리스탈지노믹스로 이전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기술수출,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관련된 전략적인 업무를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기업들이 상장하고 또 성과를 거두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스핀오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핀오프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자금 수혈이 어려울 경우 다시 모회사에 흡수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신중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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