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효율화 위해 협력사 확대…계열사 거래 감소
새로운 분야서 수익 창출…고객사 다각화로 활로 모색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LG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밴드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부품 계열사들의 각자도생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이를 계기로 다양한 고객사 확보와 투자를 통해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올라온 기업 집단 공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조6605억원이었던 LG디스플레이의 대 LG전자 매출은 지난해 9100억원으로 41.4% 감소했다. LG이노텍 역시 같은 기간 6043억원에서 3544억원으로 41.4% 줄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대 LG전자 매출 감소는 매년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18년 29.3%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에도 22.4% 감소했다. LG이노텍도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23%, 23.9% 줄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같은 매출변화가 LG전자의 생산 효율화 정책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몇 해 전부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를 명목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업체 등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벨벳에 이어 새로운 폼펙터를 적용한 ‘LG 윙’까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패널을 채택한 바 있다. 최근 공개된 롤러블 스마트폰에도 BOE의 OLED패널 사용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줄어든 대 LG전자 매출을 지속적인 투자와 다양한 고객사 확보로 상쇄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외형적 성장을 일궈내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한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패널 사업에서 지난해 애플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애플의 ‘아이폰11 프로’에 패널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는 아이폰12 일부 모델에 2000만대 수준의 패널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보다 4배 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주력인 대형 OLED 사업에서는 보급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고객사들과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주력인 카메라모듈 사업 확대와 함께 기판과 전장 등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며 독자생존 능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 다음달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2의 상위모델(Pro, Pro MAX) 2종에 트리플카메라오 ToF 센싱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상위 트리플 카메라 사양이 향상된 점과 신규 ToF 모듈 추가로 큰 매출신장 기대된다.
최근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는 기판의 경우 통신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를 중심으로 활발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그 결과 기판소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45억원으로 광학 솔루션 부문(1383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 교수는 “기업 입장에선 거래선을 다각화하고 매출을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이라며 “단순히 내부 거래 규제 회피가 아닌 자생력 확보를 통한 대외 사업 진출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