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미국 출국 문제있다 주장에 '반대' 52.5%
문대통령 비토층에서도 '반대'가 더 많아
"개인의 자유 개념이 더 주요하게 작용한듯"
국민 과반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미국 출국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권고를 무시한 채 억대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나 논란이 됐다. 야권은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고, 여권은 "해외 출국이 불법은 아니다"라며 맞섰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0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강 장관 남편의 미국 출국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52.5%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미국 출국이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의 응답이 과반을 넘은 것이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4.5%, "잘 모름"은 13.0%였다.
세부적으로는 미국 출국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매우 반대한다"가 3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반대하는 편이다"가 20.4%, "매우 찬성한다"가 20.3%, "찬성하는 편이다"가 14.1%로 각각 조사됐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공인의 의무보다 개인의 자유라는 개념이 더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강 장관 남편의 미국 출국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반대'가 더 높았다. 60대이상(64.5%), 50대(61.3%), 40대(52.5%), 30대(47.6%) 순이다. 유일하게 20대만 미국 출국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찬성'이 과반(50.2%)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미국 출국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반대'가 높았다. 광주·전남·전북(64.9%)에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부산·울산·경남(55.5%), 강원·제주(55.0%), 서울(53.3%), 대구·경북(51.5%), 대전·충청·세종(49.3%), 경기·인천(47.8%) 순이다. 찬성은 반대보다 한참 못 미친 26.3~38.2%였다.
강 장관 남편의 미국 출국이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의 응답은 문재인 대통령 비토층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층의 58.9%,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층의 59.1%는 미국 출국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반대'했다.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층의 48.8%, '잘하고 있다'는 응답층의 42.2%도 미국 출국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에 '반대'했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와 보수 구분 없이 미국 출국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정치성향을 '보수'라고 한 응답층의 56.6%는 미국 출국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반대'했다. 자신의 정치성향을 '진보'라고 한 응답층의 58.6%도 미국 출국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6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7%로 최종 1010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