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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찐 투자' 이어지는 실적·배당株 주목


입력 2020.10.13 05:00 수정 2020.10.12 15:4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사모펀드 이달들어 6일 연속 순매수…자산운용사도 어닝시즌에 "사자" 전환

실적개선·고배당주 중심 매수…"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가능성에 베팅"

기관 투자자들이 실적개선주와 배당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경기 회복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기관 투자자들이 실적개선주와 배당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경기 회복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사모펀드와 자산운용사가 3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즈음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들은 절대수익만을 추구하는 만큼 향후 경기 회복으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특히 두 주체가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거나 쏠쏠한 배당수익이 예상되는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해당 종목의 변동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모펀드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코스피를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순매수금액은 856억원이다.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16거래일 간 3944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매수세로 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투신은 코스피 시장에서 6일(70억원) 하루를 제외한 5거래일 간 796억원을 순매수했다. 7월 29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2조3859억원 규모로 코스피를 팔아치운 이후 4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사모펀드와 투신은 주식시장에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기관 투자자다. 시장조성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옵션만기일 등이 도래하면 수익과 무관한 매매 거래를 진행하는 금융투자회사(증권사)와는 차이가 있다. 두 주체는 매년 설정한 국내 주식 비중 목표에 맞춰 수급을 조절해야 하는 연기금의 경우와도 다른 수급을 나타낸다. 이처럼 매매 차익을 위해서만 거래를 진행하는 사모펀드와 투신이 지난 몇 달 순매도세를 나타냈던 이유는 경기 악화로 인해 주식시장에서의 수익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두 주체가 주식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 경기개선과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두 주체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종목과 높은 배당 수익이 약속된 종목에 대한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 창출 가능성이 뚜렷한 종목에 대한 베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우선 사모펀드는 해당 기간 동안 KB금융 주식을 167억1900만원(42만6100주) 어치 사들이며 가장 많은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주식도 125억3300만원(42만6600주) 매수했다. KB금융(5.60%)과 하나지주(6.76%)는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대표적이 고배당주다. 이어 SK케미칼(133억4500만원), 한화솔루션(96억2800만원), 현대차(73억3200만원) 등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금액도 큰 편이었다.


투신은 6거래일 간 SK하이닉스를 264억8400만원(31만7000주)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5% 급증한 1조30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신이 141억2700만원어치를 순매수한 롯데케미칼 역시 올 3분기 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3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올 상반기 실적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간 기준으로 해외주식형을 중심으로 주식형펀드에 약간의 자금이 유입된 측면이 있어 투신의 순매수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하기에는 약간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두 주체의 매수세가 실적 확대 전망이 뚜렷한 종목으로 쏠리고 있는 만큼 수익 창출을 위한 수급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두 주체의 매수전략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되 추격매수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어느 정도 선반영 된데다, 충분한 차익이 발생했다고 판단되면 급매도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만약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령 사모펀드와 투신은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거래를 동시에 진행하는 증권사와 달리 수익추구라는 명확한 목표만을 놓고 투자를 결정해 투자자들에게는 매수타이밍을 알려주는 주체가 되기도 한다"며 "최근 두 주체가 추세적으로 수익극대화를 위한 실적 개선주와 배당주에 대한 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흐름인 건 맞지만 호실적에 대한 부분이 주가에 일부 선반영 된데다 차익이 발생하면 곧장 매도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충분해 주가 변동과 수급 추이를 잘 보고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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