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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신북방 진출기업 간담회…"파트너십·정부간 협력 중요"


입력 2020.10.29 15:01 수정 2020.10.29 15:02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빠른 시장진출로 현지 네트워크 선점해야"

"신북방 국가별·지역별 특수성 이해해야"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신북방 진출기업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신북방 진출에 성공하려면 현지 네트워크를 선점하고 파트너와 리스크를 분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간 긴민한 협력도 핵심 포인트로 지목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여한구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지원단장(청와대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을 초청해 ‘신북방 진출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SK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기업과 오리온, 한신공영, 힘찬병원, 씨유박스 등 중견·중소기업이 참석해 신북방 지역 성공요인과 시장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신북방 지역은 기업환경이 열악하다는 선입견과 함께 진출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신북방 협력’의 원년인 올해, 신북방 지역 경제협력 성과와 성공요인을 공유하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미래의 진출 확대를 논의하는 것은 무척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여한구 북방위지원단장은 “신북방 국가와의 협력 분야가 플랜트, 건설, 조선 등 에너지・인프라에서 보건의료, 농업, 식품업으로 다양해지고 참여 기업도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신북방 지역과의 민간 경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관계부처들과 함께 신북방 지역의 정부간 협력채널을 활용하여 우리 기업의 진출 및 투자 지원과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방성종 SK건설 해외인프라개발사업그룹장은 9000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진출사례 발표를 통해 “신북방 신흥국의 민관협력사업(PPP)은 불확실성이 높고 수주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발주국 정부, 다자개발은행, 시공사 등 협력 대상들과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리스크 분담한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구경룡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소재본부장도 “미래 신산업으로 각광받는 식량사업 분야에서 곡물 생산량이 풍부한 우크라이나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 현지 네트워크를 전략적으로 구축해 곡물 조달을 위한 물류경쟁력 확보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고유석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영업실장은 “3조4000억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한 배경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현장을 세 차례 방문하는 등 정부의 정상급 외교지원이 큰 힘을 발휘했다”며 “진출국 정부와의 협상력 강화를 위해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안면인식 혁신기술 스타트업 씨유박스의 남운성 대표는 러시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참여 사례를 소개했다. 남 대표는 “러시아의 기초기술은 최고 수준이나 응용·산업화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한국 기업은 신속한 제품개발과 상용화에 강점이 있는 만큼 가장 적합한 협력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 사례가 늘기 위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러 혁신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현준 힘찬병원 국제의료협력본부장은 “중앙아시아 의료산업의 거점 지역인 우즈베키스탄에 종합병원을 단독 투자해 설립함으로써 주변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현지 의료진 교육 등을 통해 한국의 앞선 의료기술과 IT기술에 기반한 병원정보시스템 전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동화 법무법인 세종 러시아변호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북방 지역 진출 전략과 시사점’ 발표를 통해 “신북방 지역은 다양한 국가가 존재하고 러시아 내에서도 모스크바와 극동 지역의 성격이 다르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기업의 신북방 진출 확대를 위해 각 지역별, 산업별 특수성과 법률·제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오은경 동덕여대 유라시아투르크연구소장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경우 국가 최고위직에서 관리·감독하는 방식이 아니면 사업 추진을 보호받기 어려울 만큼 리스크가 크다”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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