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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간 보고 있나'...길어지는 안철수 '밀당'에 우려 솔솔


입력 2020.11.09 00:00 수정 2020.11.09 05:1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야권 연대 본격화' 예상과 달리 벌어지는 간극

국민의힘, 안철수 신당 창당 제안에 냉소 반응

"뜬금 없다"…安 향한 기대감도 반전되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 강연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신경전'이 심상치 않다.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두 세력의 연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두 사람의 틈은 점차 벌어지고 있다.


8일 김종인 위원장은 안 대표가 제안한 '신당 창당론'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의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혼자 하면 하는 것"이라며 "본인이 한다는 데 어떻게 막을 것이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제1야당"이라며 "지금의 잘못된 실정을 바로잡고 문재인 대통령과 맞서려면 구심점이 되는 플랫폼은 우리 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6일 연구모임 '국민미래포럼'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야권을 향한) 비호감을 줄일 방법의 하나가 새로운 플랫폼, 사실 새로운 정당"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를 하겠다는 분들이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후보가 되는게 본인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이 계시면 우리 당에 입당하라"고 강조해왔다.


安 향해 높아지던 기대감, 창당 제안에 '와르르'
'신당창당' 언급에 당 안팎 "뜬금없다", "또 간 보나" 반응


안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차기 야권의 서울시장 주자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다. 그는 지난 6일에 이어 오는 12일에도,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김무성 전 의원 등이 참여하는 마포포럼에 강연자로 나설 계획이다.


다수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역시 그간 공개적 또는 비공개적으로 서울시장 후보로 안 대표를 꼽으며 기대감을 키워왔다.


그러나 안 대표는 커가는 기대와는 별개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 본인이 출마에 거리를 두는 것과 달리 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국민의당 의원들은 "정치는 생물"(이태규 의원)이라거나 "(가능성) '제로'나 '무조건'은 정치 지도자가 말할 상황은 아니다"(권은희 의원)는 식으로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대표 자신도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절대 안 나간다"며 대통령 선거 직행 의사를 표했다가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며 의사를 번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싼 안 대표의 이같은 '밀당'에 야권의 피로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당장 안 대표의 '신당 창당' 제안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반응도 쌀쌀맞기만 하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뜬금없는 이야기다"라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것인지 말 것인지부터 밝히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대표가 제안한) '헤쳐 모여 식' 창당은 전국적으로 후보를 내는 총선 전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총선 전에 했다"며 "그때는 참여하지 않고 빠져 있더니, 이제 와 창당 제안을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일갈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도 통화에서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쌩뚱맞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또 간을 보고 있다"며 "지금 (서울시장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신당 창당을 제안하려면) 대선 후보로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든지, 국회의원 수가 많아 세력이 크다거나 하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며 "둘 다 없는 사람이 사전 정지작업도 없이 갑자기 신당 창당을 하자는 것은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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