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LCD 중단…빈자리 중국·대만이 대체
TV 경쟁력 패널 아닌 노하우…“이미지 타격 크지 않아”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의 일종인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출시를 공식화 하면서 대만과 중국 등 중화권 패널업체들과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에도 LCD 기반의 QLED TV를 주력으로 하던 터라 향후 LCD 패널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LCD 패널 생산 중단을 예고한 삼성디스플레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선 이들과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내년 미니LED TV 출시를 공식화 했다.
앞서 한 사장은 지난달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하는 자리에서 미니LED TV에 대해 “내년에 당연히 출시한다"며 "많이 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니LED TV는 기존 LED보다 더 작은 200~4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백라이트유닛(BLU)로 쓰는 LCD TV의 일종이다. LCD TV 대비 발광원에 탑재되는 LED가 촘촘하게 박혀있어 선명도와 시야각에 강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LCD TV의 일종인 QLED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미니LED까지 더해질 경우 삼성전자의 LCD 패널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화권 패널업체들과 삼성전자의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체 LCD 패널 중 30% 정도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납품받고 나머지는 대만의 AUO와 중국의 BOE, CSOT 등 중화권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디스플레이에 집중하면서 LCD 생산은 올해 말 중단할 예정이다. 고객사의 요청으로 단기간 연장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LCD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화권 패널 비중이 늘어난다고 해서 삼성전자 TV 브랜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CD의 경우 품질 면에서 중국산 제품과 국내 제품의 차이가 거의 없고 이미 TV시장에서 QLED 등 삼성전자 제품의 경쟁력은 충분히 검증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시스템온칩(SoC) 등 반도체 기술에 TV 성능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같은 패널을 사용하더라도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된 삼성의 경쟁력이 더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TV 품질은 SoC 제작과 디스플레이 가공, 완성도 등 세트를 구현해 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중국산 패널을 사용한다고 해서 이미지가 실추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QLED TV ‘Q90’ 모델은 미국 컨슈머리포트 ‘올해 최고의 TV’에 LCD TV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