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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소녀, 48살 농부의 5번째 아내 된 사연


입력 2020.11.17 17:06 수정 2020.11.17 17:32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 더선

필리핀 13살 소녀가 48살 한 농부의 다섯 번째 아내가 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에 따르면 필리핀 남부 마긴다나오주 마마사파노 마을에서 농부 압둘르자크 암파투안(48)은 아스나이라 파만삭 무갈링(13)을 다섯 번째 아내로 맞았다.


무갈링은 "나는 그가 두렵지 않다"며 "요리를 잘하지 못해서 배우고 있다. 남편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결혼 후 소감을 전했다.


이 조혼 풍습으로 35살 연상의 남편과 결혼하게 된 무갈링은 자신의 또래 아이들을 돌보게 됐다. 임파투안이 전처들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이 있기 때문이다. 암파투안은 "나는 그녀와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서 시간을 보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신부가 20살 생일이 지난 후 아이를 가질 계획이다"라며 "신부가 교육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학비를 지원해 줄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필리핀에서는 여전히 조혼 풍습이 남아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필리핀은 전 세계에서 12번째로 조혼율이 높은 나라다. 필리핀에서는 18살 생일 전 결혼하는 경우가 전체의 15%였고, 15살이 되기 전 결혼하는 경우는 2%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무슬림 비율이 높은 필리핀 민다나오섬은 대다수 10대 소녀들이 월경을 시작하면 조혼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 조혼 풍습 종식 캠페인을 벌이는 비정부기구 '걸스 낫 브라이드'(Girls Not Brides)는 이런 조혼 풍습에 대해 "소녀들은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아내나 어머니가 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조혼은 우리가 미래를 위해 반드시 끝내야 하는 인권침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필리핀은 이혼이 불법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나라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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