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TK 의원들 "김해신공항도 월성원전처럼…국민에 대한 횡포"


입력 2020.11.18 04:00 수정 2020.11.17 21:22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5개 광역단체장 합의로 용역평가까지 했는데

부산시장 보선용으로 재검토한다니 참담하다"

야권·영남권 내부 분열 우려 의식한 듯 '신중'

"PK 의원들과 조만간 의견 교환 필요하단 생각"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등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김해신공항 백지화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이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의 김해신공항 재검토 결론에 반발하며, 사업 유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은 총리실 검증위의 발표가 있은 직후인 17일 오후 의원회관에 모여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윤재옥·곽상도·김정재·김희국·류성걸·송언석·이만희 등 16명의 지역 의원이 참석했다. 권역내 최다선은 5선 주호영 의원이지만 원내대표인 관계로 이날 간담회에는 함께 하지 않았다.


간담회 직후 대구·경북 의원들은 공동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의원들은 "5개 광역단체장의 합의 아래 세계적인 공항전문기관 ADPI의 용역평가를 통해 김해신공항 확장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이렇게 결정된 국책사업이 갑자기 부산시장 보궐선거용으로 뒤바뀌어 재검토한다니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아울러 "월성 원전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경제성 평가가 뒤바뀌어 영구 폐기에 이른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김해신공항 사업 역시 아무 권한도 없는 총리실 검증위의 결론에 맞춰 백지화 수순을 밟는 것은 국책사업을 신뢰하는 국민에 대한 횡포"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 확장 사업의 근본적 재검토라는 결론을 발표한 총리실 검증위에 대해 감사원을 통한 공익감사 청구나 그외 법적인 대응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입장문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보면 공익감사를 청구할 수 있는 요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법적으로 가능한 게 어떤 게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도 "오늘 검증위 발표는 우리가 판단할 때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기존 행정절차를 바꾸기 위한 여러 절차가 철저히 준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구·경북 의원들은 내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 사안이 야권이나 영남권의 적전분열(敵前分裂)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가덕도 신공항이나 관련 특별법 움직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말을 아꼈다.


곽상도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오늘 총리실 발표에서 가덕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만 답했다.


이어진 질문에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민주당이 발의하는 법이라는데, (우리 국민의힘) 의원 개개인의 생각이 어떨지까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의원들과) 조만간 의견 교환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