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월보다 0.1% 늘어, 전년보다는 9.9% 감소
국내 수출기업 비상, 물류비 인상·선적 배 부족 ‘이중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던 항만물동량이 최근 들어 회복되는 추세다. 전월 대비 지난 9월 3.5% 증가에 이어 10월 물동량도 0.1% 소폭 늘어났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총 1억2708만 톤으로, 컨테이너 물동량(TEU 기준)은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9월에 이어 10월에도 전년 대비 0.1% 증가한 249만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세가 상당부분 회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컨 물량이 하반기 들어 지난 7월 239만TEU로 4.9% 감소, 8월 3.9% 줄어든 이후 9월에는 3.2% 증가, 10월에는 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부족한 물동량을 보이고 있다. 10월 기준 작년 1억4103만 톤 보다 올해 10월은 9.9%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그 중 수출입 물동량은 유류 물동량 감소와 발전용 연료(유연탄 등)의 수입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1억2091만 톤) 대비 10.3% 감소한 총 1억848만 톤으로 집계됐다.
연안 물동량의 경우는 시멘트·연안모래 물동량은 증가했으나 석유정제품·화학공업생산품 물동량이 감소해 전년 대비 7.6% 감소한 총 1860만 톤을 처리했다.
지난달 주요 항만별 물동량은 중량기준으로 광양항은 여전히 감소세(22.8%↓)를 보였고 부산항은 환적물량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감소세가 일부 완화된 반면 인천항과 평택·당진항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7%, 2.8% 증가를 보이는 등 항만별로 회복세로 파악됐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시장이 3분기부터 회복세에 있으며, 우리나라는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미주와 동남아 항로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수출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수출화물의 운송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중국이 3분기 들어 항만을 통한 무역 확대 등 내수촉진에 나서면서 해상 운임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의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상 컨테이너 운임비가 오르면서 전체 수출입 비용 부담이 커졌는데 그마저도 선적할 배가 부족해 제 때 납기일을 지키는 게 급선무가 됐다.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중국발 미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상하이 항만 등의 선적에 집중됐고, 선적한 공간을 찾는 국내 수출기업들은 비싼 운임에 이어 선적 확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해 “수출화물의 원활한 운송을 위해 국적선사 임시선박 투입, 국내기업 선적 공간 우선 제공, 선‧화주 간 건전한 운송계약 등 국적 해운선사와 수출기업 간 상생을 적극 도모하는 중”이라며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선사 인센티브 부여 등 물동량 유인책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