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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중도와 보수의 연합 이뤄지면 사람들이 찍을 것"


입력 2020.11.20 10:14 수정 2020.11.20 10:1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추미애, 정신이 가출…대중은 임계점에 왔다

민주당, 자유주의정당으로서의 정체성 벗어나

중도 합리적 보수 연대 꾸리면 사람들 따를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오전 국민미래포럼 초정으로 서울 여의도 협동조합 하우스(How's)에서 '탈진실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중들이 대안이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붙어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국민의힘이 '태극기 부대'와 결별하고 중도·보수 연합을 형성해 합리적 세력으로 거듭나면 많은 사람들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20일 오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에서 국민미래포럼 초청으로 강연을 가졌다. 국민미래포럼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중도보수 성향의 초당적 의원연구단체다.


이 자리에서 진 전 교수는 내년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을 받자 "나는 좌파라서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투표한다는 것은 내 코드는 아니다"면서도 "중도와 보수의 연합이 이뤄지면 많은 사람들이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중권 전 교수는 "대중은 대안이 없어서 (민주당에) 붙어있을 뿐, 대안만 있으면 달려갈 준비가 된 임계점에 왔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정신이 가출한 것 같이 칼춤을 추고 있는데, 지금 중도보수·합리적 보수의 연대를 꾸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바뀌어야 하는데 내가 판단할 때는 바뀌기가 힘들다"며 "금태섭 같은 사람의 의견이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먹히지 않는다는 것은 자유주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벗어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홍세화 전 대표도 발언하고 최장집·강준만 교수 등 많은 지식인들이 떨어져나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합리적 보수로, 합리적 세력으로 거듭나느냐에 따라 저절로 많은 사람들이 따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보수도 '태극기 부대'에 발목 잡혀서는 안돼
유튜브에 정신 못 차려…다같이 갈 수 없다
가덕도, 끌려가지 말라 하면 선거 못 치른다"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도 기존 보수 세력의 일부로 간주되던 '태극기 부대'와 결별하는 등 환골탈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보수에서도 다 갈 수 없다. '태극기 부대'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끌고갈 수 없고,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며 "강경 보수들은 그들의 길을 가게 해주고, 연대를 하든지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보수층이 그놈의 유튜브에 완전히 사로잡혀 정신을 못 차린다"며 "황교안 체제에서 '차이나게이트'를 받았는데, 중국 정부가 그런 짓이나 할 정도로 할 일이 없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요즘 '중공'이라는 말을 많이들 쓰는데 그게 '레드 콤플렉스'이고, 저들이 깔아놓은 판에 들어가서 엑스트라 해주는 것"이라며 "입에 빨갱이 달고 사는 것을 뺐으면 좋겠다. 종북좌파라는 말을 빼고 얘기할 때 설득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내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쟁점과 프레임을 뒤흔들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서는 잘못됐다면서도,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반대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전세계에서 공항을 고추 말리는데 쓰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는데도, 그 비용은 전체 국민이 내고 있다"며 "정권을 잡았으면 국가에 필요한 일을 해야 하는데, 저 사람들은 모든 정책을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여기 (가덕도 신공항)에 끌려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러면 선거를 못 치르니 고약하다"며 "가덕도 신공항은 (국민의힘·국민의당) 여러분도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선거는 치러야할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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