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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차 유행' 병상 부족으로 인한 의료붕괴 현실화되나


입력 2020.11.24 07:00 수정 2020.11.23 18:14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전국 'n차 감염' 속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수도권 중심 확산세 심각한데 경기도 중환자 병상 22%만 남아

중대본 "추가 병상 확보 나설 것"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병상 부족으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3차 대유행 가능성이 커지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비상 대응에 들어갔지만, 중환자 병상은 여전히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국의 중환자 병상 중에서 즉시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113개 병상이다. 그중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이 67개 병상이며, 각 병원에서 자율적으로 신고한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46개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52개, 충청권 14개, 호남권 6개, 경북권 6개, 경남권 18개, 강원 6개, 제주 11개 병상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중환자 병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지만 지금과 같은 확산 속도가 며칠 더 이어지면 병상 부족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3일 기준 경기도 내 코로나19 치료병원 병상 가동률은 55.0%(전날 53.3%)이며, 중환자 병상은 12개만 남은 상황이다. 지난 21일 기준 정부 발표 때보다 병상 수가 줄어들었다.


최근 1주일(11.15∼21) 통계를 보면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75.1명으로, 직전 주(83.4명)의 배를 넘었다. 60세 이상 일평균 확진자도 67.4명을 기록하며 직전 주(43.4명)보다 24명 늘어나는 등 위중증 환자가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가 늘면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져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산소 치료와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등의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 수는 79명이다.


정부 말뿐인 '중환자 병상 확보'… 목표 달성까지 갈 길 멀어


정부는 고위험군·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연말까지 220병상 이상, 내년 상반기까지 총 600여 병상(597개)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중 중증환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 38개와 '중증환자 긴급치료병상 확충 사업'을 통해 마련된 30병상을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 44개 병상, 수도권 외 24개 병상 등 최소 68개 병상을 이달까지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는 두 차례 유행을 겪으면서 중환자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을 당시 병실 확보 계획만 밝혔을 뿐 진척이 더딘 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 말 "코로나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을 213개 확충하고, 내년 3월까지 6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연내 목표치의 67.6%(144개 병상)만 달성한 상태다.


코로나19 전담 중환자 병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가 병원들에게 손실보상금을 주고 환자가 들어올 때까지 병실을 비워놓게 한다.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가 있든 없든 간에 병실을 비워놔야 하는데 정부의 손실보상금은 실제 수익성과는 거리가 멀어 병원들이 병상 확보를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그동안은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진 않았지만 고령 중환자가 예측치를 넘어서게 되면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면서 "방역당국이 단순 병상 숫자만 가지고 발표를 하고 있는데 이는 현장의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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