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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두산, 왕조의 마지막이라 더 큰 아쉬움


입력 2020.11.25 00:20 수정 2020.11.25 03:1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6년 연속 한국시리즈 꼬박 진출한 KBO 왕조

주축 선수들 대거 이탈 예정이라 더욱 아쉬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두산. ⓒ 뉴시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 베어스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두산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2-4 패했다. 승자는 창단 첫 우승에 도달한 NC였다.


비록 패했으나 두산의 올 시즌도 박수받기 충분하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대형 변수가 발생했고 컨디션을 관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끝내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은 역대급 2위 경쟁이 펼쳐진 해였고 두산을 비롯해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한 KT 위즈, 그리고 LG 트윈스(4위)와 키움 히어로즈(5위) 등 무려 4개팀이 최종전까지 순위를 가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여름을 지나면서 경쟁팀들에 비해 일찍 힘이 빠진 두산은 한때 5위 바깥으로 밀려나며 아성이 무너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다수의 큰 경기를 경험을 갖춘 두산 선수단은 위기를 극복해내는 방법을 스스로 알고 있었고, 보란 듯이 부활하며 2위 경쟁을 끝까지 이어나갔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사실상 ‘끝판왕’으로 불리며 승리를 적립해나갔다. 잠실 라이벌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전 전승으로 가볍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2위 KT를 맞아 경험의 차이를 선보이며 한국시리즈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아쉽게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 특유의 ‘기적’이 발현되지 않았다. 이미 선수들은 지칠대로 지친 상황이었으며 무엇보다 마무리 이영하를 비롯한 불펜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커 NC와의 힘 겨루기에에서 밀리고 말았다.


2000년대 KBO 왕조. ⓒ 데일리안 스포츠

두산은 SK, 삼성에 이어 역대 세 번째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군 팀이다. 그러면서 왕조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덧붙여지기도 한다.


특히 두산은 2000년대 들어 왕조의 기치를 내걸었던 SK, 삼성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2007년 첫 우승을 차지한 SK는 그로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개근하며 3회 우승, 3회 준우승이라는 뚜렷한 업적을 세웠다. 왕조기간 상대를 압살하는 강력함은 역대 강팀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힌다.


SK의 시대가 저물고 바통을 이어받은 삼성은 사상 첫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 및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삼성 역시 왕조 기간 내내 적수가 없었고 6년간 4회 우승, 2회 준우승이라는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두산은 업셋 우승 등 파란만장한 왕조 기간을 보낸 팀이다. 2015년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올라온 고단한 상황 속에서도 끝내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KIA, SK에 밀리며 의외로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축 선수들이 은퇴 또는 이적 수순을 밟으며 왕조의 종식을 알렸던 SK, 삼성과 마찬가지로 두산 역시 같은 길을 걸을 전망이다.


두산은 올 시즌 후 허경민, 정수빈, 오재일, 김재호 등 그동안 왕조를 지탱했던 주축 선수 대부분이 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김현수와 양의지, 민병헌 등을 떠나보냈던 두산은 모기업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에 FA 자격을 얻게 될 선수 모두를 잡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사실상 왕조의 마지막이었던 2020시즌 패퇴한 터라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는 두산의 선수단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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