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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무착륙에 기내식 배달까지…생존 이색 상품 열전


입력 2020.11.26 06:00 수정 2020.11.25 16:48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진에어 기내식 콘셉트 간편식 출시…국내 항공사 최초

무착륙 관광비행 인기…면세품 허가에 국제선 도입 임박

진에어 '지니키친 더리얼'.ⓒ진에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항공업계가 이색 상품 출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대다수 항공사가 출시한 무착륙 관광비행은 물론 기내식 배달 서비스까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번주 기내식을 콘셉트로 한 냉장 가정간편식 (HMR·Home Meal Replacement) 상품 ‘지니키친 더리얼’을 출시한다. 이는 국내 항공사 중 최초다.


‘지니키친 더리얼’은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집에서도 기내식을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메인 요리는 물론 식전빵부터 디저트까지 국제선 기내식과 동일하게 정찬으로 구성됐다.


진에어는 “해외 여행을 기다리는 고객분들께 함께 했던 여행의 설렘과 추억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제 집에서도 간편하고 맛있게 기내식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내식 판매 외에도 항공사들은 끊긴 여객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자구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은 해외 국가의 입·출국 없이 상공을 비행한 뒤 돌아오는 일종의 항공여행 상품이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에어부산 등이 국내 상공을 비행하는 관광상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24일 진행한 ‘1만피트 일주 비행’에 탑승한 승객들이 창밖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국내를 대상으로 한 무착륙 상품의 평균 탑승률은 85%를 기록했다. 이익 마지노선이 탑승률 70~80%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긴 셈이다.


국제선의 경우도 정부가 해외여행 시와 동일한 조건으로 면세 혜택을 부여하기로 결정하면서 항공사들이 관련 상품 준비에 서두르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6개사에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면세범위는 기본 600달러에 주류 1병(1ℓ·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후 60㎖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면세품 구입 목적으로 국제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은 만큼 국내 무착륙 상품보다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항공사들의 보릿고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기내식 판매와 무착륙 상품 출시 등 이색 마케팅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항공 교통량이 2024년에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색 상품 출시로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코로나19로 국제선 재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항공사들의 이같은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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