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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물류 신동맹 시대…"언택트에는 배송이 곧 경쟁력"


입력 2020.12.02 06:00 수정 2020.12.01 15:2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네이버-CJ대한통운, 쓱닷컴-현대글로비스 등 전략적 협업 늘어

자체 물류 키우는 롯데, 쿠팡도 수천억 규모 인프라 투자 지속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택배물류현장에서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이 되면서 유통업계와 물류업계의 이합집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존 이커머스는 물론 대기업 계열 유통사와 대형 온라인 플랫폼까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배송서비스가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각 기업들은 자체 물류 인프라에 투자를 늘리거나 기존 물류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국 단위 배송망을 확보하고 경쟁사에 비해 빠른 배송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는 지난 10월 국내 물류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과 3000억원대 주식을 교환하며 전략적 제휴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제휴를 통해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풀필먼트 서비스의 경우 물류업체가 재고관리와 배송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어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개별 판매자 입장에서는 상품 판매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J대한통운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택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곤지암 메가허브는 축구장 16개 면적으로 택배 허브터미널과 연동돼 언제든 주문 즉시 배송이 가능하다. 현재는 LG생활건강, 애경 등이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각 업계 1위 간 전략적 제휴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네이버의 작년 온라인 쇼핑 결제액은 20조9000여억원으로 쿠팡(17조700억원)을 뛰어넘었다. 올 3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 네이버장보기 등을 론칭하며 온라인 유통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체 배송망을 구축해 수도권 지역을 커버하고 있는 쓱닷컴은 현대글로비스와 손을 맞잡았다. 쓱닷컴은 지난달 26일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이 가능한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그 동안 온도에 민감하지 않은 일반 택배 화물차 등이 전기차로 운영된 경우는 있었지만 전기 소모량이 높은 냉장‧냉동 차량은 기술력의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다.

특히 전기 배송차는 기존 경유차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하루 약 56% 가량 줄일 수 있어 필환경 트렌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쓱닷컴과 현대글로비스는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전기 배송차의 콜드체인 유지 능력과 안정성 등 1차 검증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앞으로 3개월 간 실제 배송 현장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뒤, 전기 배송차 도입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와 쿠팡은 외부 물류업체 대신 그룹 내 계열사나 자체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는 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유통 계열사 물량을 몰아주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 3분기 그룹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매출은 6664억원으로 작년 3분기 5574억원 대비 19.6% 증가했다. 최대주주가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인 만큼 유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배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을 비롯해 2021년 영남권 물류통합센터, 2022년 여주의류통합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3곳 센터 투자비만 약 5500억원에 달한다.


쿠팡맨이 새벽배송을 하고 있다.ⓒ쿠팡

쿠팡은 적자 상황에도 물류센터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년간 물류 인프라에 약 5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만 대전, 충북 음성, 전남 광주, 경북 김천, 충북 제천 등에 첨단 물류센터 건립을 발표했다.


5곳의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액만 5300억원에 달한다. 물류센터 수가 늘면서 배송직원 등 고용 규모도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또 지난 10월14일에는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국 단위 물류망을 활용해 쿠팡 자체 물류뿐만 아니라 외부 물량 배송에도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유통이 마트, 슈퍼 등 오프라인 유통을 뛰어넘을 정도로 확대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상품과 함께 배송이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차별화 된 배송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물류업체와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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