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용 연말 숨가쁘게 바쁜데…사법 리스크 내년에도 지속


입력 2020.12.07 13:35 수정 2020.12.07 13:3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연말 인사 이어 조직개편 단행...글로벌 전략회의도 주목

국정농단 재판 이어 경영권 승계 재판...경영행보 차질 우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0월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주 연말 정기 인사에 이번주 조직개편 등으로 숨가뿐 연말을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커진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년에도 이어질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전자계열사들은 지난주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 이어 이번주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하면서 내년 회사 경영을 위한 준비를 마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연말 정기 사장단 및 임원사가 해를 넘겨서 올해 1월20일과 21일 양일간 이뤄지며 다소 지연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내년을 대비하는 속도가 한층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 조직개편과 보직인사가 마무리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계획 수립 등 내년도 경영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이번주 조직개편과 보직인사 이후 다음주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해 내년 경영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마련과 사업계획 수립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연말 인사로 선임된 새로운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12월 회의는 내년도 사업계획이 수립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워크숍 형태의 6월 회의보다 중요성이 더하다. 원래 해외 법인장까지 모두 회의에 참여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따라 연말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글로벌 전략회의가 각 부문별 대표 체제 회의여서 직접 참석하지는 않지만 내년도 사업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만큼 여기서 나오는 결론들은 내년도 경영 구상에 반영하게 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 코로나19 장기화라는 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내년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진 상황으로 내년에는 오너의 판단과 결정이 매우 중요한 한해가 될 수 밖에 없어 더욱 세심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내년 경영 준비를 위해 연말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법리스크 지속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할 전망이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내년 1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7일 8차 공판기일에 이어 오는 21일 최종 변론기일로 결심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개 결심공판 이후 한 달 내로 선고가 이뤄진는 것을 감안하면 파기환송심은 내년 1월 중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곧바로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이 진행돼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는 계속 이어진다. 지난 10월 말 1차 공판 준비기일을 가진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은 내년 1월14일 2차 공판 준비기일이 잡혀 있는 상황으로 2월부터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판 재판이 끝나면 경영권 승계 재판이 곧바로 이어지는 형국이어서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도 상당한 제약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최근 한달간 총 4번(11월9일·23일·30일·12월7일)의 국정농단 재판에 출석하며 거의 매주 법원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는 실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로서는 내년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재도약의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대기업 총수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사법리스크에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 출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