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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일본행’ MVP 떠나면 팀 성적도 달라질까


입력 2020.12.10 11:50 수정 2020.12.10 12:4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998년 우즈부터 로하스까지 외인 MVP 총 6명

전 경기 출장 가능한 타자의 경우 공백 훨씬 커

2020시즌 MVP 로하스. ⓒ 뉴시스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던 KT 위즈가 MVP 로하스를 놓치면서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 비상이 걸렸다.


KT 위즈는 9일 "로하스 측으로부터 한신과 계약했다는 통보가 왔다.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어 했던 로하스가 기회를 잡은 것"이라며 "KBO리그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 수준에 준하는 금액을 제시했지만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등 타격 4관왕에 오르며 MVP를 거머쥔 로하스는 시즌 내내 일본 구단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결국 KT는 머니 파워에서 당해내지 못했고, ‘한국산 특급 외국인 선수는 일본으로 간다’는 공식이 다시 한 번 성립되며 아까운 인재를 놓치게 됐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MVP 수상 횟수는 총 6번이다.


1998년 OB 우즈를 시작으로 2007년 두산 리오스, 2015년 NC 테임즈, 2016년 두산 니퍼트, 2019년 두산 린드블럼, 그리고 올 시즌 KT 로하스가 그들이다. 이들 중 3명은 곧바로 상위 리그로 이적한 경우인데 팀 성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리그의 지배자들이었던 외국인 MVP들은 5.97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부터 10.71의 WAR까지 다양한 수치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이들이 팀에 적게는 6승, 많으면 10승까지 보탰다는 뜻이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 MVP. ⓒ 데일리안 스포츠

팀 전력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이 이적했을 경우 팀 성적도 함께 하락했을까.


MVP를 받은 뒤 이적한 첫 번째 사례였던 2007년 리오스의 경우, 8.15의 WAR를 기록했다. 이듬해 두산은 랜들과 레스, 레이어 등 3명의 외국인 투수들을 보유했으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리오스의 공백을 느껴야 했다. 그럼에도 팀 성적은 2년 연속 70승으로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MVP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올 시즌 두산은 20승 투수 알칸타라를 배출하며 공백을 아주 잘 메운 사례다.


오히려 알칸타라는 8.29의 WAR로 MVP급 기록을 찍었고 지난해 린드블럼(6.83 WAR)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며 팀을 만족시켰다. 하지만 소속팀 두산은 88승(우승)에서 9승 줄어든 79승을 기록, 최종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로하스처럼 타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산은 우즈가 이적한 이듬해인 2003년, 이전 시즌 5위였던 순위가 7위로 곤두박질쳤고, NC 또한 테임즈의 공백을 실감하면서 이적 2년 뒤인 2018년 최하위에 머물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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