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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놈이 더 간다...대형주·그룹주펀드 이름값 ‘톡톡’


입력 2020.12.11 05:00 수정 2020.12.10 15:4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삼성그룹펀드 수익률 27.66%...국내주식형펀드는 25.83%

“당분간 대형주 모멘텀 지속...메모리 업황 반등 시작단계”

대형주가 이끄는 코스피 지수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에 투자하는 그룹주펀드 수익률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기업 빌딩들이 밀집한 서울 전경.ⓒ뉴시스

대형주 위주의 강세장이 전개되면서 대기업집단 상장사에 투자하는 그룹주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율 하락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강세 전망,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메모리 업황 반등 기대감이 여전히 대형주에 유리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삼성그룹펀드 24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4.58%를 기록했다. 현대차·LG·SK롯데 등을 담는 기타그룹펀드 14개의 수익률은 23.82%다. 최근 1년 시점으로도 삼성그룹펀드(33.92%)와 기타그룹펀드(32.42%)는 30%가 넘는 높은 수익을 냈다.


특히 삼성그룹펀드는 최근 6개월 시점으로 27.68%를 기록해 44개의 테마펀드 군에서 레버리지펀드(45.88%)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25.83%)도 넘어섰다. 기타그룹펀드도 6개월 간 20.52%의 수익을 내 테마펀드 내 상위 자리를 차지했다.


상품별로 보면 연초 이후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가장 높은 38.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삼성SDI를 25.72%의 비중으로 담고 있고 이어 삼성전자(25.06%)와 삼성바이로직스(13.61%) 삼성물산(7.23%) 등에 투자한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9.89%)와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8.02%)도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기타그룹펀드에선 올해 들어 ‘브이아이3대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C-4’이 35.30%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 펀드도 삼성전자 비중이 27.74%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현대차(7.35%), SK하이닉스(6.17%), LG화학(6.11%) 등을 담고 있다.


LG화학·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주로 LG그룹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 LG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31.67%), LG화학·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고루 담은 ‘KB KBSTAR5대그룹주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31.12%)도 수익률 30%를 넘겼다. 28.93%의 수익을 낸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경우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등 현대그룹주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달 이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가 대형주에 집중된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차익실현 욕구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강하게 지탱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 JP모건은 내년 코스피가 32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 등을 선호종목으로 제시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형주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강한 상승 탄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하회하면서 환율 여건이 외국인에게 우호적으로 바뀐 가운데, 신흥국 및 국내 증시에 대한 우호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모멘텀을 지속시킬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그룹펀드와 기타그룹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1조4578억원, 2474억원이다. 다만 이달 들어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치자 개인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한달 새 삼성그룹 펀드에선 2247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주가 상승 동력이 남아있다고 관측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 업황 호조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호조는 2022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재유행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단기 실적 우려감은 존재하나 메모리 업황 반등은 이제 시작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22년 82조원에서 1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올 연말·연초 디램의 업황 개선 가시화와 함께 주가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주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보다는 여전히 충분한 밸류에이션 매력에 투자 포인트를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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