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 출마한 대통령후보들의 유세현장 보도에서 KBS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의 사운드 바이트를 보도하면서 정동영 후보에게 불리한 부분을 편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영방송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공동대표 유재천, 이하 공발연)는 16일 <방송3사 대선방송 모니터 결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3일자 후보들의 유세현장 관련 뉴스에서 방송3사가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공발연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KBS는 권영길 후보의 사운드바이트를 ‘이명박에게 보내는 표는 도박, 권영길에게 보내는 표는 대박’이라는 부분을 보도했다. 반면 MBC와 SBS는 ‘이명박에게 보내는 표는 도박, 정동영에게 보내는 표는 쪽박, 권영길에게 보내는 표는 대박’이라는 사운드바이트를 내보냈다.
MBC와 SBS의 경우 권영길 후보의 사운드바이트를 그대로 내보낸 반면, KBS는 권 후보의 발언 중 정동영 후보와 관련한 부분에서 불리한 부분을 편집했다는 것.
또 같은 날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부동층 잡기’ 표제의 기사에 대해 “기자가 리포팅에서 정동영 후보의 비판 중 ‘사기꾼과 동업하고 현대건설을 부도로 이끈 장본인’이라는 표현을 간접 인용했다”며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극대화됐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공발연은 “KBS가 정동영 후보의 이명박 후보 겨냥 사운드바이트를 실었으나 MBC는 단일화를 위해서는 후보 자리라도 내놓겠다는 감정적 사운드바이트를 보도하고 기자의 간접 리포트를 통해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비난하는 선정적 보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발연은 “전반적으로 방송3사에서 보도된 후보들의 사운드 바이트와 기자들의 간접 리포트가 다소 선정적이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