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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SW 계열사 재편 추진…현대차 새판 짠다


입력 2020.12.11 18:39 수정 2020.12.11 18:4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현대오토에버, 오트론·엠엔소프트 흡수합병

정 회장 9% 지분 오토에버, 가치 증대 관심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SW) 관련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이 합병한다.


계열사 통합으로 사업을 효율화하고 미래차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분 약 9%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개편 재추진을 염두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내비게이션 개발·정밀 지도 구축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사 현대오트론을 흡수 합병한다고 11일 밝혔다.


회사 측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분산된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과 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혁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3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안건을 결의했으며 내년 2월 25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4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현대오토에버 1, 현대엠엔소프트 0.96, 현대오트론 0.12로 각각 책정했다. 합병비율에 따라 현대오토에버가 신주를 발행,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의 주식 1주당 현대오토에버 주식 0.96주와 0.12주를 각각 교부하는 방식이다.


합병 법인은 내년 4월 출범한다. 각자의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차량용 소프트웨어 핵심기술 확보와 서비스 연결성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3사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약 4000여명에 이른다.


차량 소프트웨어 표준 수립·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인프라 통합·모빌리티 데이터 통합 운영·소프트웨어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구축 등이 주된 사업 영역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스마트시티 등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 개발 인력과 관련 자산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이날 오전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정 회장은 현대오토에버 지분 9.57%를 보유한 4대 주주다.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구조로 짜인 지배 구조를 단순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법 통과로 정 회장이 최대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약 10%를 처분해야 하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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