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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6년째 판매목표 미달…700만대선도 '흔들'


입력 2020.12.17 11:15 수정 2020.12.17 11:1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1~11월 실적, 목표치에 112만대 부족…"코로나19 사태로 불가항력"

"수익성 강화 등 질적 성장, 중장기 사업계획 추진에 중점"

현대·기아차 판매목표 및 실적 비교.(2020년 연간 예상실적은 12월 실적에 1~11월 월평균 실적을 반영) ⓒ데일리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올해 판매목표 달성이 사실상 좌절됐다. 2015년부터 6년 연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외부 영향으로 양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회사측은 애초에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강화와 미래 사업 기반 구축에 중점을 뒀던 만큼 소기의 목적은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1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두 회사의 전세계 판매실적은 현대차 402만6075대, 기아차 238만8885대로 도합 641만4960대였다.


현대차는 연초 올해 판매 목표를 457만6000대로 설정했었다. 기아차의 판매 목표는 296만대였고, 양사의 판매목표 합계는 753만6000대였다.


연말까지 남은 한 달간 112만대를 팔아야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지난 11개월간 실적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월평균 판매량 만큼을 12월에도 판매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말까지 현대차는 439만2000대, 기아차는 260만6000대의 실적을 올리게 된다. 도합 700만대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연말 특수와 두 회사의 신차 출시 상황을 감안하면 700만대는 살짝 넘어설 가능성도 있지만, 애초에 700만대선을 위협받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기아차의 합산 판매실적은 2014년과 2015년에는 800만대를 넘었었다. 하지만 2016년 788만대로 800만대 밑으로 떨어진 이후 2017년 725만대, 2018년 740만대, 2019년 719만대 등으로 계속 700만대 초중반을 오갔다.


양적 성장보다는 품질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경영전략을 수정한 데다, 중국 사드보복 사태,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 침체,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외부 요인까지 더해진 결과다.


올해 역시 이같은 점을 감안해 연간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었으나, 연초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더해지며 목표 달성에 실패하게 됐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에서도 국내외 경쟁사 대비 양호한 판매실적을 올렸고, ‘수익성 강화와 미래 사업 기반 구축’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점에서 양적 판매목표 미달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판매목표 미달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하면 불가항력이었다”며 “양적 목표보다는 영업이익 등 수익성 개선과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 질적 성장, 그리고 ‘2025 전략’(현대차), ‘플랜S’(기아차)와 같은 중장기 사업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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