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고공행진' 금호석화, 박찬구 회장 '선택과 집중' 통했다


입력 2020.12.24 06:00 수정 2020.12.23 16:4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창립 50돌' 독자경영 이후 꾸준한 매출 확대…고부가가치 제품 '주력'

'코로나 특수'로 ABS·NB라텍스 판매 '호조'…공격적 투자로 내년 '순항'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금호석유화학그룹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체제 구축으로 '글로벌 리딩 화학그룹'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전 사업부문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전 제품 수요 개선으로 6636억원을 기록, 지난해(3678억원)의 약 2배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금호석화는 합성고무, 합성수지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이 외에 정밀화학, 에너지, 전자소재, 나노탄소, 건자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합성고무 부문에선 NB라텍스가, 합성수지 부문에선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니트릴 장갑'으로 알려진 의료용 라텍스 장갑원료로 사용되는 NB라텍스는 코로나 여파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동률이 상승, 최대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제품 수요가 폭발적이다.


금호석화는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이달 안으로 NB라텍스 생산량 6만t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기존 생산량 58만t과 합산하면 국내에서 최대 생산(64만t) 규모를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내년에는 7만t을 추가로 증설할 예정으로, 이렇게 되면 총 생산규모는 71만t으로 늘어난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ABS 역시 스프레드 개선으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ABS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충격과 열에 강하고 성형성도 우수해 가전제품에 주로 활용된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팬데믹 여파가 하반기까지 글로벌 시장을 강타하면서 TV, 냉장고, 청소기, 노트북 등 가전 수요가 반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강화된 환경 규제에 발맞춰 전사적으로 환경안전경영에 나선다.ⓒ금호석유화학

1970년 설립된 금호석화는 그동안 유동성 위기와 계열분리 등 어려움 속에서도 혁신을 거듭하며 성장해 왔다. 이같은 혁신은 앞으로도 이어져 '화학전문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호석화는 당초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금호그룹 창업주인 박인천 회장이 타계한 후 박삼구-박찬구 형제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공동 경영해왔다. 그러나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그룹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고 형제 사이도 틀어졌다.


박찬구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대신 금호석화 지분을 늘리며 계열 분리에 나섰고, 결국 2010년 석화 부문만 담당하는 분리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결별했다.


박찬구 회장은 회사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지분법평가손실로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하며 13개 채권은행 감독하에 경영정상화를 이행해야 했던 2009~2012년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순간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독자 경영 이후 박찬구 회장은 절치부심하며 석유사업 외형 확대에 힘써왔다. 그 결과 금호석화는 매년 꾸준히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이면서 견실한 회사'로 탈바꿈에 성공, 2010년부터 3년간 진행된 채권단 관리를 졸업했다.


이후 금호석화는 과거 타이어용 합성고무 등에 주력하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기업으로 체질을 변화하는 데 주력했다.


합성고무제품에선 자동차 타이어용 소재인 LiBR 소재에 연비 특성을 20~40% 개선한 F-LiBR(Functional-LiBR) 제품 개발이 대표적이다. NB라텍스 역시 강도 및 내화학성을 개선한 신제품(KNL870)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자회사 역시 사업부문 경쟁력 확대로 '호황'을 예고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등의 화학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금호피앤비화학은 내년 하반기까지 여수 사업장에 2000억원을 투자해 비스페놀A(BPA) 20만t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BPA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재료로 쓰인다.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65만t으로 글로벌 '톱3'로 도약하게 된다.


금호석화는 내년에도 주력 제품의 경쟁우위를 유지하면서 꾸준한 실적 개선에 역량을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내년 업황이 올해 보다 회복되면서 올해 보다 약 13% 늘어난 7495억원으로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4분기 금호석화는 ABS·아세톤 마진 등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2010억원)를 40% 이상 상회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는 사상 최초로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