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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출범 1주년…김동관 사장, 태양광·수소 판 키운다


입력 2020.12.31 06:00 수정 2020.12.30 13:4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젤리, 시마론 등 해외 업체 공격적 M&A로 외형 확대

태양광·그린수소에 조 단위 투자…글로벌 리딩 기업 발판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한화그룹

출범 1주년을 맞은 한화솔루션이 태양광·그린수소 사업을 앞세워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


올해 글로벌 업체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역량을 과시한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새해에는 한화솔루션 각 사업 부문의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경영 보폭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출범 1주년'을 맞는 한화솔루션은 올해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주력 사업인 태양광 및 그린수소 사업을 더욱 고도화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한화케미칼이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한화글로벌에셋(존속 법인)'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신설 법인)'으로 분할한 뒤 신설 법인을 흡수 합병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합병 이후 성과는 안정적이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은 견조한 모듈수요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독일 등지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은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PVC 등의 뚜렷한 수요 회복으로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수직 상승했다. 첨단소재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지만 전자소재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올 3분기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큐셀 직원들이 원자재 품질 공정을 논의하고 있다.ⓒ한화큐셀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인수·합병(M&A) 등의 방식으로 다양한 첨단 기술을 도입, 사업 영역을 △태양광 모듈 기술 개발 및 AI(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에너지 사업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은 내년부터 5년간 총 2조8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으로, 한국 뿐 아니라 미국·유럽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먼저 태양광 모듈 제조 분야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한화솔루션은 기술 개발을 통해 태양광 모듈을 기존 P타입에서 N타입으로 생산하고 2025년까지 페로브스카이트(차세대 태양광 소재)를 이용한 텐덤 개발 및 양산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한화솔루션의 모듈 생산능력(Capacity)은 올해 11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16GWh로 확대된다.


미국·유럽 등 수익성이 좋은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 건설, 매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 투자도 진행한다. 아울러 사용자의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최근 인수를 마친 미국 소프트웨어(SW) 업체인 그로잉 에너지 랩스(GELI·젤리)를 통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태양광 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분야 투자에도 나선다. 이는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을 비롯해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까지 이어진다.


주요 사업별 유상증자 자금 사용 계획ⓒ한화솔루션

그린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한화솔루션은 최근 고압 탱크 업체인 시마론(Cimarron)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솔루션은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설비 증설 자금 등을 합쳐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하고 2030년까지 고압 탱크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린수소 밸류체인 강화로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수소를 발판 삼아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그린수소 밸류체인은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먼저 수전해를 하기 위한 에너지원(태양광, 풍력 등)은 한화큐셀로부터 확보하고, 만들어진 수소를 운반 또는 저장하는 역할은 한화케미칼 첨단소재 부문에서 담당한다.


수소를 공급하는 충전 시스템은 한화파워시스템이 맡는다. 이처럼 한화솔루션은 수소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계열사들과 협업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는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한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면서 “10년 이상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발판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차원에서 젤리, 시마론 등 올해 공격적인 M&A에 나섰던 김동관 사장의 경영 보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력 사업인 태양광과 수소 등 에너지 부문 투자를 늘리며 관련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보다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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