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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나이 "중국, 엄격한 공산당 통제로 소프트파워 못 갖춰"


입력 2020.12.30 14:13 수정 2020.12.30 14:1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인도 병사 국경서 사살하며

뉴델리에 공자학원 세워

인기 있길 바랄 수 없어"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29일 중국이 소프프파워를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중국이 두 가지 근본적 문제로 소프트파워를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이 교수는 군사력·경제력 등 '물리적 힘'을 뜻하는 하드파워(hard power)에 대응하는 소프트파워(soft power) 개념을 창안한 세계적 석학이다. 소프트파워란 문화적 매력 등을 통해 상대방의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뜻한다.


나이 교수는 29일 최종현학술원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바이든 행정부, 동북아와 한반도의 전략적 전환'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화상간담회에서 "중국이 엄청난 투자를 통해 노력은 했다"면서도 글로벌 리더가 될 만한 소프트파워를 갖추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소프트파워를 확보하지 못한 두 가지 근본적 이유로 △주변국과의 영토분쟁 △공산당의 엄격한 통제를 언급했다.


나이 교수는 "주변국과 영토 분쟁하는 국가는 소프트 파워를 갖춘 국가로 인정받기 어렵다"며 "인도 병사를 국경에서 사살하며 (인도 수도인) 뉴델리에 공자학원을 세워 인기 있기를 바랄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많은 국가의 경우 시민사회에서 소프트파워가 나온다"며 "중국은 모든 활동에 있어 공산당의 통제가 너무나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나이 교수는 미국과 한국이 각각 보유한 소프트파워의 대표적 사례로 △대학·할리우드 △케이팝·민주화 등을 언급하며 "중국은 '아이웨이웨이' 같이 뛰어난 인재가 시민사회에서 등장해도 구금시키거나 추방시켜 버린다"고 비판했다.


아이웨이웨이는 베이징 출신 예술가로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활동을 해오다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났다. 지난 2010년 자택연금에 처해졌던 그는 이듬해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출국심사 중 탈세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아이웨이웨이는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거액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으며, 현재는 유럽에서 생활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온라인상에 공개하기도 했다.


나이 교수는 "중국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해 한계가 있다"며 세계 각국의 소프트파워 수준을 평가한 '소프트파워 30' 지수에서 "중국은 30개국 중 27~28위"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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