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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게 내버려 두세요" 응급실 실려 온 7살 여아의 슬픈 첫 말


입력 2020.12.31 18:53 수정 2020.12.31 19:03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야즈ⓒ데일리메일

보호자들로부터 상습적인 학대와 성폭행에 시달려온 7살 여아가 응급실에 실려 온 뒤 의료진에게 "제발 죽게 내버려 달라"고 애원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30일(현지시간) 더 선은 멕시코 중남부 푸에블라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28일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진 야즈(7)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야즈는 지난 8월 멕시코 중남부 푸에블라의 한 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다. 야즈의 몸에는 강간의 흔적과 담배로 인한 화상 자국, 폐 손상 등이 발견됐다. 온몸에는 심한 구타를 당한 상처도 있었다.


의료진은 곧바로 치료를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던 야즈가 처음 내뱉은 말은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다. 야즈는 "나를 죽게 내버려 두세요"라고 말해 의료진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녀는 "엄마, 아빠 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저를 때릴 거에요"라며 의료진에 거듭 자신을 치료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다.


야즈의 부모ⓒ데일리메일

의료진은 학대 정황을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의료진의 신고로 야즈의 부모 라파엘과 알레한드라는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야즈는 부모로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당해왔다. 이미 지난해와 올해 2월, 5월, 8월에도 수차례 외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8월 초에는 엉덩이 부근 근육이 손상돼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의 큰 화상을 입고 병원을 찾았다. 또 야즈는 또 다른 보호자였던 삼촌으로부터 상습적인 성폭행도 당했다.


야즈의 부모는 지난 6월 잠을 자던 중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던 당시 3살이었던 또 다른 딸 역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야즈는 8월 중환자실에 입원해 4개월에 걸쳐 치료를 이어오다 결국 28일 다중장기부전으로 인한 합볍증으로 숨졌다.


푸에블라시 당국은 야즈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하며 "이 소녀를 죽음으로 내몬 이들이 반드시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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