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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마저 주춤’ 추락하는 런던 축구 자존심


입력 2021.01.04 08:29 수정 2021.01.04 09:3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첼시,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1-3 완패 '8위 추락'

토트넘 제외하면 성적 부진 시달리는 런던팀들

첼시 프랭크 램파드 감독. ⓒ 뉴시스

‘런던의 자존심’ 첼시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로 완패했다.


첼시는 4일(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1-3 완패했다.


이로써 순위 상승을 기대했던 첼시는 7승 5무 5패(승점 26)째를 기록, 리그 8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승점 동률이던 맨시티는 단숨에 리그 5위로 도약, 한 경기 더 치른 토트넘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경기 전 객관적 전력만 놓고 봤을 때 첼시의 우세가 점쳐졌던 매치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첼시의 홈 경기인데다, 원정팀 맨시티는 무려 5명의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정상 전력을 가동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초반부터 첼시를 압도한 맨시티는 전반 18분 일카이 귄도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케빈 데브라위너와 필 포덴이 나란히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반면,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진 첼시는 후반 추가 시간 허드슨 오도이가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영패를 모면하는데 위로를 삼아야 했다.


패배한 첼시에 몰아친 후폭풍은 엄청나다. 영국 현지에서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경질론까지 수면 위로 떠오를 정도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지역별 우승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무엇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기존 초강세를 보이던 런던 연고 클럽들이 좀처럼 자존심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런던 연고 클럽들은 토트넘과 첼시, 아스날, 크리스탈 팰리스, 웨스트햄, 풀럼 등 무려 6개팀에 달한다. 영국 내 지역을 따졌을 때 노스웨스트(맨유, 맨시티, 리버풀, 에버튼, 번리)보다 많은 숫자다.


그러나 성적은 영 신통치 않다. 노스 웨스트 지역 연고팀들이 초강세(1위 리버풀, 2위 맨유, 5위 맨시티, 6위 에버튼)를 보이는 반면, 런던팀들은 토트넘만이 4위에 올라있고, 첼시가 8위로 간신히 상위권 끈을 부여잡고 있다.


토트넘과 첼시를 제외하면 웨스트햄이 10위, 아스날이 11위로 중위권에 위치해있고 크리스탈 팰리스(14위)와 풀럼(18위)은 하위권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런던은 영국의 수도답게 4부리그까지 무려 12개 프로팀을 보유한 최대 시장을 자랑한다. 1부 리그 우승 횟수 역시 21회로 노스웨스트(61회) 다음 가는 수치다.


불과 2년 전이었던 2018-19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유럽클럽대항전 준결승에 3팀이나 진출시키며 런던의 시대를 맞는 듯 보였다. 런던 연고 팀들이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서 잉글랜드 축구의 자존심을 세울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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