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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대회 집행부 '물갈이'…경제 관료 약진


입력 2021.01.07 10:49 수정 2021.01.07 10:4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집행부 74.4% 교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개최된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노동신문

북한이 5년 만에 제8차 노동당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집행부의 74.4%가 물갈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당대회 집행부는 5년 전과 동일한 39명이지만 29명이 교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6년 7차 당대회 당시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킨 인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 △박봉주 △리일환 △김영철 △최부일 △오수용 △최상건 등 총 10명이었다.


새롭게 집행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 중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 '최측근'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모두 정치국 후보위원이기도 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8차 당대회 집행부는 당 정치국 구성원들이 전원 포함되는 등 현재 기준 당 서열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여정·조용원도 당 정치국 후보위원 자격으로 집행부에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대회 안건으로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며 "조직·인물 등 관련 동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행부 면면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이 군부 인사보다 행정·경제 인사를 중용하고 있다는 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평가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당대회 개회사를 통해 "경제 목표가 엄청나게 미달했다"고 밝혔음에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당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등 경제 분야 인사들을 주석단 맨 앞줄에 배치했다.


반면 군 최고 정치기관인 총정치국은 위상 하락이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차 당대회 당시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바로 옆자리에 앉혔지만, 이번엔 자신의 왼편으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정천 총참모장 △최부일 당 부장 다음에 김수길 총정치국장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의 국정원장 격인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권력 중심부에서 멀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정 보위상은 김여정·조용원 당 제1부부장과 함께 주석단 둘째 줄에 앉았다. 김 부부장과 조 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인 점을 감안하면 옆자리에 앉은 정 보위상 역시 후보위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정 보위상은 북한이 최고 수준의 코로나19 방역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탈북민의 개성 재입북 사건 등이 발생한 책임을 지고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경제 중시 기조는 당대회에 참여한 대표자 구성에서도 확인된다. 전국 각급의 대표자 구성의 경우 지난 당대회 당시 719명이었던 군인 대표는 408명으로 줄었다. 반면 행정경제부문 대표는 423명에서 81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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