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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생존게임...쌍용차 '새 주인' 한국GM '흑자'


입력 2021.01.07 12:44 수정 2021.01.07 12:4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쌍용차, 내달 안으로 '새 투자자' 찾아 경영정상화 모색

한국GM, 신차 출시·안정적 노사 관계로 흑자전환 총력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팎으로 시달린 중견 완성차업체들이 올해 '생존'을 주요 화두로 내걸고 체질 변화에 나선다.


쌍용차는 새 투자자를 찾아 유동성 위기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해 말 노조와 극적으로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 한국GM도 7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탈피해 흑자전환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대 과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무사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를 대신할 '새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


쌍용차는 지난달 법원에 회생절차개시 및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해 2월 28일까지 시간을 벌었다. 쌍용차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 기간 동안 마힌드라가 진행중인 새 투자자와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


국내외 채권자들로부터 채무 상환도 유예 받아야 한다. 앞서 쌍용차는 165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갚지 못해 이번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새 투자자 윤곽은 이달 안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라며 "우리는 다음 주에 주요 거래 조건서(term sheet·텀시트)를 끝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협상 대상은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 오토모티브홀딩스가 유력하다. HAAH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현재 75%에서 30% 이하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을 계획이다.


다만 HAAH가 연 매출 250억원 규모의 소규모 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인수자금 동원 능력이나 이후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크다. 그러나 추가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차로서는 HAAH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쌍용차는 현재 협력사들의 부품 납품 거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엔 평택공장 가동을 이틀간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 공장은 정상 운영되고 있으나 일부 부품사들과는 여전히 협의 중이어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결국 쌍용차가 기사회생하기 위해서는 '새 주인'을 찾아 유동성 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쌍용차는 내달 안으로 산은 등 채권자협의회에 수익성 확보 및 구조조정 방안을 담은 기업개선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매각이 불발될 경우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되는 만큼 이 기간까지 마힌드라 및 새 투자자와의 협상이 긴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머리에 띠를 두른 노동조합원이 걸어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도 지난 7년간의 적자 행진에서 탈피하는 것이 올해 '숙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올해 예정된 신차들이 정상적으로 출시돼야 한다. 한국GM은 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모델 4~5개 차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순수 전기차 볼트EUV다. 기존 CUV 형태의 전기차 볼트EV의 SUV 버전인 볼트EUV는 넓은 실내공간과 활용성으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GM은 스파크,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말리부 등 국내 생산 모델에 더해 글로벌 쉐보레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국내외 수요층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판매가 본격화된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도 필수적이다. 한국에서 독자 개발한 뒤 지난해 1월 생산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작년 한 해 국내 시장에서만 2만대 넘게 판매됐으며 수출에서도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14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GM은 수출 비중이 전체 판매실적에서 80%에 육박하는 데다 이중 RV(레저용 차량) 비중이 77%에 달하는 만큼 안정적인 트레일블레이저 수출이 중요하다.


내수·수출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정적인 생산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노조와의 긴밀한 협업은 필수적이다. 지난해 노조는 2020년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잦은 파업을 일으키며 2만5000대의 생산차질을 발생시킨 바 있다.


올해 노사 관계가 안정되고 정상적인 생산·수출이 이뤄질 경우 한국GM은 적자 기조를 벗어나 경영정상화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흐름이 전제돼야만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함과 동시에 내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장기 생존'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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