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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36조 달성…코로나19에도 전 사업 성장


입력 2021.01.08 10:23 수정 2021.01.08 11:54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반도체·스마트폰 실적 견인차…영업익 전년 대비 29.5%↑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코로나19 극복…수익성 대폭 개선

비스포크·TV 판매 호조에 가전도 선방…펜트업 효과 ‘톡톡’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사태 속에서도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전반적인 소비 위축과 공급망 타격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61조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1.9% 늘었다.


잠정실적인 만큼 사업별로 세부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 사업부문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4분기에도 실적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을 훌쩍 넘겼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 반도체가 4조3000원 안팎, 디스플레이가 1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4분기 연말 노트북 수요 증가로 메모리 출하량이 견조했고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멈추며 전년동기(2019년 4분기·3조4500억원)대비 약 1조원 안팎의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디스플레이(DP)는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과 TV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단가가 급등하면서 전년동기(2200억원)·전분기(4700억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성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 부문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2조4000억~2조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아이폰 출시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갤럭시 노트20를 비롯한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호조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8100억원)과 비슷한 8000억~1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유럽 락다운(lockdown·봉쇄)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패널가격 상승등을 고려했을 때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4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4분기 잠정실적 수치를 반영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3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매출 역시 236조26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이같은 호 실적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가전 등 전 사업부문이 전반적인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시작은 부진했지만 3분기 들어 가파른 회복이 이어지면서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까지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실적도 역시 부품이 주력인 DS부문이 이끌었다. 연간 2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반도체의 경우 비대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실적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고 디스플레이도 3분기까지의 부진을 딛고 4분기 비상(飛上)했다.


CE부문도 코로나19로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폭발한 TV를 비롯해 생활가전도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2조7400억원)이 이미 전년도인 2019년 전체 영업이익(2조6100억원)을 뛰어 넘었다.


실제 비스포크 시리즈 가전의 누적 출하량이 지난해 말까지 100만대를 넘었다. 이 가운데 비스포크 냉장고는 비스포크 가전 출하량의 7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판매 비중이 높다.


TV도 펜트업 효과에 힘입어 연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은 4900만대 이상으로 전년 4407만대보다 약 500만대 가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IIM부문도 당당한 한축을 담당했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IM부문은 갤럭시노트20 등 플래그십 모델의 흥행과 함께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반사효과까지 누리며 지난 2018년(10조1700억원) 이후 2년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쇼룸 #ProjectPRISM에서 밀레니얼 소비자를 위한 '취향가전'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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