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서 쌍용차 지원 전제조건 제시
"각서 없이는 1원도 지원 안해…쌍용차 살린단 마지막 각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2일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흑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체의 쟁의 행위를 중지하겠다는 각서를 쓰지 않으면 1원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 신년 간담회에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 지원에 대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쌍용차는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정상화를 위해 쌍용차 노사의 절대적인 협조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회장은 "돈만으로 기업을 살 수 없고 기업을 살릴 수 없다"며 "투자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좋은 결실을 못 맺고 다시 부실화되면 그걸로 쌍용차는 끝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이날 쌍용차 정상화 지원을 위한 3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이중 2가지가 노사 관련 내용이다. ▲사업성 평가 ▲1년 단위인 단체협약을 3년 단위로 늘려 계약할 것 ▲흑자가 나기 전에 일체의 쟁의행위 중지 등이다.
이 회장은 특히 계속되는 쌍용차 노사 간 불협화음 속 기업 자해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쌍용차 노사와 잠재적 투자자가 협의해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며 "기업 정상화 전 쟁의행위로 사업계획에 차질을 줘소도 안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일방적으로 노조를 핍박하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닌 만큼 오해는 말아줬으면 한다"며 "쌍용차를 살린다는 마지막 각오에서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는 최근 4자 협의체를 열어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쌍용차에 신규 투자금을 지원하는 안을 검토 중으로 주요 주주의 주식 매도 금지를 조건으로 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