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동화·인포테인먼트로 한발짝 더 가까워진 기술혁신
벤츠·BMW,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드라이빙 경험 극대화
GM,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연구에 29조원 투자 선언
이미지나 개념 상으로만 알려졌던 미래 자동차 기술들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1'에서 실제 구현 가능한 실물로 등장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번 CES 2021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이 참여했다. 이들 완성차 업체는 보다 진일보한 인공지능(AI),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기술로 미래차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다만 2009년부터 매년 참가했던 현대차그룹은 올해는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 일본의 토요타, 혼다 등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CES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차세대 엠비유엑스(MBUX) 하이퍼스크린을 공개했다. 차량 내부 대시보드에 장착되는 엠비유엑스 하이퍼스크린은 폭 141cm의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통해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등의 정보를 표시한다.
엠비유엑스 시스템은 AI를 통해 스스로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하고, 상황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도록 개발됐다. 아울러 운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조수석에 앉은 사람도 스크린으로 차량 안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규제가 없는 국가에서는 TV 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특히 엠비유엑스엔 지도 데이터와 주변 환경을 스스로 평가 분석하는 '여행 지식(Travel Knowledge)'기능도 탑재됐다. 운전자가 주행 중 '왼쪽에 있는 식당이 이름이 뭐야' 등의 질문을 하면 근처 건물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운전하다 놓칠 수 있는 레스토랑의 간판을 인식해 주기도 한다.
벤츠는 AI 시스템 구성 외에도 심미성을 고려해 인터페이스를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고급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를 충족하도록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유려한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엠비유엑스는 프리미엄 전기차인 EQS에 먼저 탑재된 후 다른 신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BMW는 올해 말 국내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순수전기차 'iX'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iX에 탑재될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운영체제 '아이드라이브(iDrive)'를 공개했다.
차세대 아이드라이브는 차량에 탑재된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분석해 더욱 높은 수준의 자동주행과 주차 기능을 지원하도록 했다. 운전자 명령이나 질문에 응답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운전자 보다 한발 앞서 차량 내외부 정보를 파악해 주행 안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른 BMW 차량으로부터 위험 상황에 대한 경고를 받고 표시할 수 있으며, 목적지 주변의 주차 공간이 있는지를 미리 확인할 수도 있는 것이다.
BMW는 "차세대 아이드라이브는 BMW와 운전자 사이의 상호 작용을 한층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새 운영체제가 아날로그 기술과 디지털 기술 사이의 공백을 이어주며 또 다른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GM은 새로운 기업로고를 공개하고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케팅 캠페인 '에브리바디 인(Everybody In)'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로고는 GM의 파란색 사각형 로고에 보다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더한 디지털 환경에 걸맞은 글로벌 전기차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파란색 톤의 그라데이션은 탄소 중립이 실현된 청명한 하늘과 얼티엄 플랫폼의 친환경 에너지를 상징한다. 둥근 모양의 모서리와 소문자로 구성된 로고는 현대적이고 포용적인 느낌을 더했다.
GM의 새 캠페인은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es), 탄소 배출 제로(Zero Emissions), 교통 체증 제로(Zero Congestion)를 추구하는 GM의 새로운 비전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전용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신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GM은 관련 계획을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 270억 달러(약 29조원)를 투자하고, 글로벌 시장에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GM은 우선 GMC 허머 EV와 캐딜락 리릭 등 얼티엄(Ultium)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용 전기차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FCA는 3D 가상 전시장을 만들어 지프 그랜드 왜고니어 콘셉트, 알파 로메오의 스텔비오 콰드리폴리오 등 차량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어떤 차량이든 선택해 기술 및 제품 응용프로그램을 자세히 알아볼 수도 있다.
또 가상투어 환경에는 FCA그룹 담당자가 직접 등장해 포스트 셰이커 과학 연구소, 첨단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차량 전기화 시스템, 차량의 성능과 기술 등을 포함한 그룹의 기술개발, 테스트 및 구현에 대해서 설명한다.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e-트론 GT를 소개했다. e-트론 GT는 스포츠 쿠페 형태로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며, 차량 앞뒤에 고성능 전기모터를 넣어 최고 600마력을 넘어선다.
아울러 e-트론 GT는 3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800V 급속충전도 지원한다. 96킬로와트아워 배터리팩은 1회 충전 시 최장 400km를 달릴 수 있다. 아우디 e-트론 GT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