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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대 '車'뗀 기아, 친환경차·PBV로 재도약


입력 2021.01.15 10:10 수정 2021.01.15 10:12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혁신 모빌리티 제품 및 서비스로 사업 영역 확장

정의선 '스마트 모빌티 솔루션' 중 BPV 중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과 서울 양재동 기아 사옥.ⓒ현대자동차그룹

지난 2005년 ‘사장 정의선’이 경영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던 기아자동차가 2021년 ‘회장 정의선’ 시대에 ‘자동차’를 뗀 ‘기아’로 새출발하며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 및 서비스 기업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기아는 15일 유튜브와 글로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New Kia Brand Showcase)’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기아는 새로운 사명을 선보이며 기존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존 명칭인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제거한 ‘기아’로 거듭남으로써,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기아의 새로운 미래 전략은 지난해 초 발표된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S’의 연장선이자 좀 더 구체화된 실행 계획이다.


‘플랜S’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CES 2020에서 발표한 현대자동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과도 맞닿아 있다.


기아가 출시 예정인 다양한 전기차 실루엣. ⓒ기아

기아는 우선, 전기차 분야에서는 2027년까지 7종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기반의 전기차가 아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로만 7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일 제품들은 승용부터 SUV, MPV, 고성능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며, E-GMP를 기반으로 장거리 주행과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프로젝트명 CV)는 올해 1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기아는 제품의 전동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는 E-GMP 기술을 기반으로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와 20분 미만의 고속 충전 시스템을 갖췄으며, 크로스 오버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전용 전기차는 기아의 새로운 로고가 적용돼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는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기아는 기업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도 개발 중이다. PBV는 지난해 정 회장이 발표한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PBV-Hub(모빌리티 환성 거점)’로 구성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한 축이다.


PBV는 유연성이 높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 고객들의 요구에 맞도록 모듈식 본체로 구성된다. 기아는 카누(Canoo)와 어라이벌(Arrival) 등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통합 모듈형 플랫폼 위에 다양한 본체를 적용해 사용자의 필요 목적에 맞게 기능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전자 상거래와 자동차 공유 서비스의 급성장으로 인해 PBV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규모가 5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는 공유 서비스 차량과 저상 물류 차량, 배달 차량 등 기업과 개인 고객의 요구에 맞는 PBV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연성이 높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듈식 본체를 결합하는 방식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개념도. ⓒ현대자동차그룹

플랜S의 또 다른 전략적 목표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들과의 협업 및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인도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라(Ola)와,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이자 음식 배달 및 결제 솔루션 회사인 그랩(Grab)에 투자를 진행했다.


차량 공유 사업은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기아는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의 협업을 통해 위블(WiBLE)이라는 차량 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에 설립된 위블(WiBLE)은 서비스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차량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자유 플로팅 방식을 적용해 500여대의 니로플로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영 중이다. 위블(WiBLE)은 13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며,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이탈리아와 러시아 전역에 걸쳐 새로운 서비스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를 런칭하며,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 기아모빌리티는 딜러가 보유한 차량을 1일에서 1년 새 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대여해주는 렌탈 서비스로, 기아는 차량관리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딜러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가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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