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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바이든, '통합' 외치며 '트럼프 지우기'


입력 2021.01.21 09:36 수정 2021.01.21 09:3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 되겠다"

동맹 복원 통한 세계 관여 의지 피력

"힘의 모범이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이끌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임사를 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각) 취임하며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 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오(한국시각 21일 오전 2시)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불법 점거 사태가 벌어졌던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야외 취임식장을 찾아 취임 선서를 했다.


예고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노예 해방선언을 언급하며 "오늘 내 모든 정신은 이 안에 있다"며 "미국을 하나로 묶고, 우리 국민을 통합하고,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링컨 전 대통령은 노예해방 선언에 서명하며 "내 이름이 역사에 기록된다면 이 법안 때문일 것이고, 내 모든 영혼이 이 안에 들어있다"고 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사실 자체가 조작되고 심지어 만들어지는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 민주주의 소중함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다. 오늘은 한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승리를 축하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이 있다면서도 평화적인 범위 안에서라면 상대방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것이 미국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나를 지지한 사람들은 물론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외분야와 관련해선 동맹을 복원하고 전 세계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이란·북한 등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특정 국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는 "미국은 시험받았고 우리는 더 강해졌다"며 "우리는 어제의 도전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뒤로하고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와 발전,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단순히 힘의 모범이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선인 신분으로 세계 각국 정상과 통화하며 "미국이 돌아왔다"고 했던 그가 선거 슬로건이기도 했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첫번째 공식 업무, 파리기후협약 복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취임식을 마치고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내 대통령 집무실에서 취임 선언문, 내각 지명서, 하위 내각 지명서 등 3가지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AP/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을 끝내고 백악관 첫 업무를 시작하며 미국이 세계 무대에 돌아왔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는 행정명령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공식화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전임 행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복귀하기로 했다. 연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미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오늘 서명하는 행정적 조처 일부는 코로나19 위기의 흐름을 바꾸고 우리가 오랫동안 하지 않은 기후변화와 싸우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일부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 철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선포된 비상사태 효력 중단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시작으로 줄줄이 시행되는 각종 행정명령들은 하나같이 '트럼프 유산'을 무효화시키는 성격을 띠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시대와의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0일(현지시각) 백악관 북측 현관 노스 포티코(North Portico)에 도착해 계단을 오르고 있다. ⓒAP/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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