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4Q영업익 컨센서스 8383억…상반기중 코로나 전 수준 회복
현대제철 4Q영업익 컨센서스 959억…차강판 가격 중폭인상 가능성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실적부진을 겪었던 철강업계가 4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철강업계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오는 28일 전년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4분기는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와 적극적인 제품가격 인상에 힘입어 'V자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383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25.7%, 전년 동기 대비 50.3%나 증가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가량 감소한 2조3000억원 대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선방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가 부진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분기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급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9750억원, 1조192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가 1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9년 3분기가 마지막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며 원가부담이 확대됐지만 철강재 가격도 빠르게 상승해 마진폭이 확대됐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평균 판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5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7% 증가하고, 전년 동기(영업손실 1479억원)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 강판 중심의 판매량 회복과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에 따른 평균 판매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연간 영업이익은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111억원 대로 예상된다. 다만 올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127억원, 2007억원으로 앞으로 꾸준한 회복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진입에 따라 고로와 전기로 모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그룹사의 자동차 판매호조에 따라 해외 자동차강판 가공공장을 중심으로 자회사들 영업이익도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 차강판 가격 인상이 있었던 2017년 2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차강판 가격 변동 요인이 크지 않았다"며 "올해 1분기는 최근 4년 내 변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임금단체협상 난항에 따른 노동조합의 총파업 강행은 실적개선 리스크로 꼽힌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생활안정지원금 300% 등을 요구하며 지난 13일 오전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총파업을 진행했다.
사측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환경이 위축된 만큼 정기인상분은 동결하되 경영정상화 추진 격려금 100%와 위기극복 특별격려금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협상 결렬시 2차 총파업 가능성까지 암시하고 있어 연이은 생산차질로 실적 반등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