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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1·2월 임금 50%만 지급키로···사장 "면목 없다"


입력 2021.01.25 14:20 수정 2021.01.25 14:2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예병태 사장 사내 게시판 통해 임금 부분 지급 전달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실적 부진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가 1~2월 직원 임금을 절반만 지급키로 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실적 부진에 따른 자금난 속에서 지난달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유동성 위기가 가중돼 부품 대금 지급까지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로 지난달 21일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으며, 법원이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내달 28일까지 보류된 상태다.


이때가지 매각 작업과 산업은행 지원 등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


쌍용차는 기업 회생 신청 이후 일부 대기업 부품업체가 부품 납품을 거부해 평택 공장 가동을 이틀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쌍용차는 이들 부품업체에 현금 지급을 조건으로 부품을 조달받으며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예 사장은 "영세 협력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들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의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만기도래 어음 중 미결제분과 1·2월 어음만기 일부 결제 등으로 자재 대금이 반드시 지급돼야 하는 점도 자금 수지가 급격히 악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오는 29일 1800억∼2000억원 규모의 어음 만기가 도래한다. 쌍용차의 350여개 중소 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는 작년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이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년 보다 심각한 판매 부진도 자금 부족 원인으로 꼽힌다.


예 사장은 "전통적인 비수기를 고려해도 당초 계획보다 2000대 가까이 판매가 안되고 있다"며 "일부에서 자율구조조정지원인 ARS를 고려해 구매 수요가 떨어질지 왜 예측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3사가 동일하게 판매가 저조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산업은행과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가 협의체를 구성해 쌍용차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이지만 여전히 이견이 있어 교착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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