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 진화 속도 10년 앞당겨…기업 순위 뒤바뀔 것”
글로벌 빅테크 간 AI 주도권 싸움 심화…혁신 가속화 당부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포스트-팬데믹’ 사회의 원년인 올해 가속화될 기술 진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제 방송협회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원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한국방송협회 등 총 17개 방송통신 유관협회와 기관이 참석했다.
KAIT 회장인 박 CEO는 “우리들이 지난 1년간 지나온 모습은 국가 간 이동과 여행이 거의 되지 않고, 밀집된 공간에 모여서 사교하는 생활도 힘든 안타까운 일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우리들의 일상의 경험이 가상세계, 즉 메타버스(Metaverse)로 진화하는 속도를 10년은 앞당긴다고 보고 있다”며 “지금 제가 이렇게 동영상 인사를 드리는 이 현장도 그러한 준비를 하고 있는 혼합현실(MR) 촬영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CEO는 “기술적 진보를 대비해야 되는 것은 더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방송통신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고, 정보기술(IT) 데이터 통신 인프라 전체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우리 경제성장의 핵심인 반도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약 1000억불의 수출을 기록했고, 5세대 이동통신(5G)은 가입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속화한 디지털전환(DT)이 5G를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게 했다”며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협력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어서 5G 산업의 세계 진출도 잘 모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포스트-팬데믹 사회’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가치와 우선순위가 변화하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기업과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서 기업과 국가의 순위도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CEO는 “글로벌 빅테크 간 AI 주도권 싸움은 더욱 더 가열되고 글로벌 플랫폼사업자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의 합종연횡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방송과 통신인들이 힘을 합쳐 우리 경제성장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사회 혁신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방식의 교육과 의료 등 서비스 등의 사회적 난제를 해결해 우리 국민들이 더욱 더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