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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홍남기 정면충돌…與지도부 일각 '홍남기 사퇴' 요구


입력 2021.02.03 11:15 수정 2021.02.03 11:4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선별+보편' 안 된다는 홍남기 반기에 與 '부글부글'

"정무직 공직자가 공개 반박? 있을 수 없는 잘못"

이낙연도 정면돌파 시사…"추경 편성 거듭 제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차 재난지원금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민주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 사퇴 요구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다수의 참석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국민의 극심한 고통을 정부의 재정을 통해 덜어 들여야 한다는 이낙연 대표의 연설 의지를 관철해나가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이낙연 대표가 4차 추경에 필요한 재원 확보에 앞장서고, 민주당 지도부도 함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전날(2일) 이낙연 대표의 국회 연설 내용에 홍 부총리가 반기를 든 것을 겨냥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고자 당정 협의를 하겠다는 연설을 정무직 공직자가 기재부 내부용 메시지로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라며 "지도부 참석자 한 분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며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국회 연설 4시간여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다다익선보다는 필요한 곳에 지원하는 적재적소(適材適所)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포괄하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서는 20조 원대 규모의 '슈퍼 추경(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러나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은 홍 부총리의 반대에도 정면돌파를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당정협의회는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함께 테이블에 올려 논의하기 바란다"며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자고 정부에 거듭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는 한해 4차례 추경을 편성하고 집행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치 않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확인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방역조치가 길어지며 서민 삶이 더 무겁게 짓눌리고 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이미 한계상황에 놓였다. 그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또 "민생 고통 앞에 정부·여당이 더 겸허해지길 바란다"라며 "재정의 역할을 더 확대할 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재정의 주인은 결국 국민"이라며 "국민의 삶 지탱해드리는 데 필요하다면 재정 쓰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태영 최고위원도 모두발언에서 "홍남기 부총리가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감정이 묻어날 정도로 여당 대표의 의견을 반박한 건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입춘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안타까운 요즘"이라며 "지금 위기를 넘기고 국민에게 봄을 돌려줘야 하는 정부·여당의 공동책임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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