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편입된 공매도 비중 높은 종목들, 투자심리에 긍정적
시총 및 유동성 큰 종목, 4월 정기변경서 신규편입 가능
금융당국이 공매도 전면 금지를 3개월 추가 연장한 이후 부분 재개에 나서기로 하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되는데 사실상 편입 여부에 따라 투자심리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공매도가 허용되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종목들 가운데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경우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가총액이 큰데다 유동성이 풍부해 공매도 재개 우려에서 멀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는 4월 정기변경으로 공매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중에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정기변경이 이뤄지는데 편입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종목에 들지 않지만 공매도 금지조치 연장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종목을 일시에 재개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재개하면서 공매도 금지가 유지되는 종목들에 한정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 중에 부분재개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에는 주가 버블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되지 않지만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큰 종목들 가운데 4월 정기변경 편입이 가능한 종목들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더존비즈온을 비롯해 메리츠화재, NHN, 메리츠금융지주, 다우기술, DGB금융지주, 한미반도체, SK가스 등이 현재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는 편입돼있지 않지만 공매도가 활발했던 종목들이다. 당장엔 공매도로 인한 우려가 크지 않지만 향후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다.
코스피에 상장된 더존비즈온은 지난 5일 전장대비 0.45% 하락한 1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존비즈온은 올해들어 주가가 최고 11만7500원까지 치솟았다. NHN은 이날 7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들어 최고점인 7만7500원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기술 역시 지난달 27일 2만8950원까지 올랐다가 5일 2만6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편입돼있는 종목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셀트리온과 LG생활겅강, 셀트리온헬스케어,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한온시스템, 롯데케미칼 등이다.
공매도 재개가 허용되면 이들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초에 39만6240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주가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게임스톱발 반공매도 운동이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면서 최근 셀트리온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중에서도 공매도 비중이 낮았던 종목과 공매도가 활발한 종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매도가 활발한 종목은 금지조치 연장이 당장은 긍정적으로 해석되지만 재개시점이 가까워질수록 하락우려도 커진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5일 3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올해들어 동학개미의 매수세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최근 다시 주춤했다.
반면 공매도 비중이 낮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네이버, 삼성SDI, SK 등 대형주들은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 연구원은 "공매도를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공매도 비중이 낮았던 대형주들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