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첫 TV토론, 경선에 집중한 우상호…본선 바라본 박영선


입력 2021.02.16 01:43 수정 2021.02.16 10:2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공공주택 공급' 부동산 공약 대동소이

朴 “기·승·전·다핵도시”…禹 “요술방망이냐”

"민주당다운 후보" 지지층에 호소한 우상호

"행정경험과 성과" 중도층 겨냥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박영선 경선후보와 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5일 오후 첫 TV토론회를 갖고 공방을 벌였다. 우상호 후보는 민주당 정통성과 친서민을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 주안점을 둔 반면, 박영선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컴팩트 21'을 중심으로 정책을 부각시키는데 방점을 찍었다.


먼저 서울시의 최대 난제인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에 대해서는 각론에 차이가 있었지만, 공공용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보급이라는 점에서 대동소이했다. 우 후보는 "강변도로나 철길 위에 공공주택 16만 호를 보급하겠다"며 "주택시장의 안정은 대규모 공공주택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평당 천만 원의 반값 아파트를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공공분양하려고 한다. 이것을 5년 안에 30만 호를 공급하겠다"며 "30년 이상 공공임대주택 단지나 물 재생센터, 용산 정비창 등 서울시 내 버려지고 숨겨진 땅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상대 후보의 핵심 공약을 검증하며 날카로운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과 관련해 "강남에 직장의 30%, 종로구와 중구에 20%가 집중돼 있는데, 21분이 가능하려면 직장을 옮기거나 집을 옮겨야 하는데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서울시 대전환이 될지 대혼란이 될지 걱정"이라고 했다.


수직정원에 대해서도 "막대한 국민 세금을 퍼부어 도로를 지하화하고 수직정원을 짓는 게 서민을 위한 것이냐. 절실한 서민들에게 쓰는 게 바람직하다"며 "직장·주택·스마트팜·환경까지 수직정원이 다 해결할 수 있는 요술 방망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랜드마크가 되기보다는 도시의 흉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우상호 경선후보와 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박 후보는 우 후보가 공약한 '강변도로와 철길 위 공공주택 건설'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철길 위를 덮는 것은 예상보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며, 강변도로 위 주택건설은 한강에 대한 조망권을 해치고 도시 전체적인 조화도 훼손한다는 것이 골자다.


박 후보는 "한강변 조망권은 공공성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설계가 잘 된 도시는 강변부터 낮게 집을 짓고 사다리식으로 올라가는데, (우 후보의) 공약은 질식할 것 같은 서울"이라고 했다. 또한 "경부선 지하화는 (철도 이용 문제로) 낮에 공사를 못해 공기가 2~3배로 늘어난다"며 "평당 건축비를 계산하면 생각보다 차이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정적인 차이는 지지 호소 대상에서 나타났다. 우 후보는 '민주진보 정통성'을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층에게 어필한 반면,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의 정책 전문가를 표방하며 중도적인 입장을 취했다. 우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 주안점을 뒀다면, 박 후보는 본선 경쟁을 염두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입해서 4선 국회의원이 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단협에 흔들릴 때 노무현 대통령을 지켰다. 문재인 대통령을 버리고 많은 정치인이 떠날 때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켰다"며 "가장 민주당다운 사람을 후보로 내세웠을 때 민주당의 경쟁력이 살아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의 애환을 잘 이해하고 야당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민주와 진보 역사성을 계승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킬 수 있는 후보 우상호가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들이 선택할 때 서울시장 감인가, 능력이 있나, 성과가 있나, 이 부분을 생각하실 것"이라며 "중기부 장관으로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스마트 공장을 만든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장이 된다면 디지털 글로벌 경제수도로서 세계를 선도하는 서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