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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의 i티타임] ‘LG’ 각인된 롤러블폰을 고대한다


입력 2021.02.18 07:00 수정 2021.02.17 22:01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제품 첫 공개 9일 만에 권봉석 사업 재검토 공식화

개발 진행 중…미완의 대작 아닌 재도약 발판 되길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LG 롤러블’. LG전자 ‘CES 2021’ 프레스컨퍼런스 영상 캡처

1월 11일, ‘LG 롤러블’ 실물 ‘CES 2021’서 첫 공개.


1월 20일,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의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 공식화.


불과 9일 만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전 세계 스마트폰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LG 롤러블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가 무섭게 출시 여부조차 불투명한 처지가 돼버렸다.


LG 롤러블이 CES 20201서 공개된 뒤 시장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기존 LG전자가 혁신 폼팩터(기기 형태)라며 선보였던 ‘LG 윙’ 때와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5초 분량의 짧은 예고 영상을 통해 공개됐음에도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스마트폰 시장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새로운 제품·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것)’였던 삼성전자가 어느새 애플마저 넘보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 선도자)’가 된 것처럼, 롤러블폰 시장은 LG전자가 주도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하지만 권 사장의 사업 재검토 선언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회사 스마트폰 사업 방향에 대한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여러 시그널로 시장의 전망만 이리저리 엇갈리는 상태다.


시나리오는 크게 전체 매각, 부분 매각, 유지 등으로 나뉜다. 사업 전체 매각으로 결정될 경우 해외 제조사 제품으로 롤러블폰을 만나보게 될 가능성이 있다.


거론되는 매각 대상으로만 보면 ‘구글 픽셀 롤러블’, ‘페이스북 롤러블’, ‘빈 롤러블’ 쯤 될까. 누가 강제로 빼앗겠다는 것도 아닌데 예측해보는 것만으로도 뒷맛이 씁쓸해진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를 공식화한 이후 주요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 롤러블만큼은 현재도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제품이 출시될 여지를 남겨두었다.


LG전자가 휴대전화 분야에서 26년간 쌓아온 기술력이 통째로 넘어가는 모습은 여전히 상상하기 어렵다.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의 끝이 시장에서의 완전 철수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숨고르기이길, LG 롤러블이 미완의 대작이 아닌 재도약의 발판이 되길 기대해본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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