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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수비' 마차도,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나려면?


입력 2021.02.20 14:27 수정 2021.02.20 14:29        이용선 객원기자 ()

허문회 감독의 배려와 안치홍 분발 절실

KBO리그 2년차 시즌 맞이하는 마차도.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KBO리그 7위(승률 0.496)에 그친 롯데 자이언츠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없이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이대호와 계약을 맺었지만 베테랑 중견수 민병헌이 뇌수술로 이탈해 야수진이 약화됐다. 그래도 기대하는 구석은 있다. 외국인 타자 마차도의 업그레이드다.


마차도는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데뷔 시즌을 치렀다. 유격수를 비롯한 센터 라인의 수비가 매우 약해 2019년 창단 첫 10위의 굴욕을 안은 롯데는 마차도 영입으로 수비 강화를 꾀했다. ‘외국인 타자=거포’라는 KBO리그의 공식과는 결이 달랐다.


마차도는 전 경기(144) 출전 1180.2이닝 10개의 실책만 기록하며 ‘명불허전’을 입증했다.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전반적인 수비 동작이 물 흐르듯 매끄럽고 부드러워 완급 조절에도 능했다. KBO리그 유격수 수비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호평도 받았다.


‘수비형 선수’라는 꼬리표와 달리 타격 성적도 나름 준수했다.


타율 0.280 12홈런 67타점 OPS 0.778을 기록했다. 유격수로서 두 자릿수 홈런과 0.8에 근접한 OPS는 충분히 인상적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35로 손아섭(5.44)에 이어 팀 내 야수 중 2위다. 공수에 걸쳐 마차도가 얼마나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인지 입증했다.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했던 마차도. (출처: KBO야매카툰)

일각에서는 마차도가 체력 안배를 받으면서 뛰었다면 타격 지표가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마차도는 2020 KBO리그에서 5명에 불과했던 전 경기 출전 선수다. 수비 이닝은 리그 야수 중 2위, 내야수 중 최다였다.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9월 이후부터 시즌 종료 시점까지는 타율 0.224 3홈런 16타점 OPS 0.659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올스타 휴식기 없이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를 강행한 시즌이었음을 감안하면 마차도가 ‘혹사’를 당했다는 시각도 있다. 2019년 유격수 주전이었던 베테랑 내야수 신본기를 마차도의 백업으로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마차도에게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부담도 있었다. 키스톤 콤비 호흡을 맞춘 주전 2루수 안치홍의 수비 문제였다. 안치홍은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2019년부터 2루수 수비 범위 축소 및 타구 처리 능력의 저하를 노출했다.


유격수 수비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마차도. ⓒ 롯데 자이언츠

2020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취득해 롯데로 이적한 그는 수비력이 개선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안치홍의 수비 약점을 메우기 위해 마차도는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마차도의 상황을 정리하면 코칭스태프와 동료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압축할 수 있다.


올 시즌 마차도의 타격 지표 개선을 위해서는 허문회 감독의 출장 배려와 안치홍의 분발이 절실하다. 물론 KBO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할 마차도가 적응도를 높여 더욱 훌륭한 기량을 뽐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차도가 3할 타율을 달성해 롯데의 가을야구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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